평일 외출에 휴대전화까지…2019년 확 달라진 병영생활

중앙일보

입력 2019.02.01 10:41

부대 밖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병사들. [연합]

부대 밖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병사들. [연합]

평일 일과가 끝나면 병사가 부대 밖으로 외출할 수 있는 제도가 1일 전면 시행한다.

외출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다. 병사는 단결 활동, 일가친지 면회, 병원 진료, 자기 계발, 개인용무 등 목적으로 외출을 신청할 수 있다.

외출 허용횟수는 월 2회다. 그러나 포상개념의 분ㆍ소대 단위 단결 활동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휴가자를 포함해서 부대 병력의 35%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외출이 허용된다.

또 분ㆍ소대 단위 단결 활동의 경우 지휘관 승인을 받으면 병사들이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다. 외출지역은 유사시 즉각 복귀를 위해 작전책임지역으로 한정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 임무와 여건 때문에 외출이 힘들다면 최대 2일까지 포상휴가를 추가로 줄 수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8월부터 13개 부대를 대상으로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시범 운영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시범운영 결과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었다. 군 기강에도 영향이 없었다”며 “부대 단결이나 사기진작 등 긍정적 측면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군부대가 몰린 접경지대의 지자체들이다. 이들 지자체는 국방부가 올해 외박을 나가는 병사의 발을 묶어온 위수지역을 없애고, 2시간 안에 부대로 되돌아올 수 있는 곳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울상이었다. 지역 경제가 외박 병사들에 많이 기댔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일 병사 외출이 풀리면서 위수지역 폐지 때문에 입을 손실을 메울 것으로 이들 지자체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또 부대에서 도심지까지 편하게 이동하도록 버스 운행 시간과 횟수, 노선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병사들이 즐겨 찾는 PC방ㆍ당구장ㆍ음식점의 서비스 개선과 바가지 단속에도 힘을 쓰고 있다.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4월부터 시범운영 부대를 육·해·공군, 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평=사진공동취재단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4월부터 시범운영 부대를 육·해·공군, 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평=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볼 수 있는 병영생활의 변화상은 평일 외출뿐만이 아니다. 4월부터는 모든 병사가 휴대전화를 부대 안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평일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휴무일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다. 보안구역을 제외한 곳에서 마음대로 쓸 수 있다. 단 사진 촬영과 녹음 기능은 통제한다.

시범부대로 뽑혀 지난해 8월부터 휴대전화를 쓰는 수도기계화사단 맹호부대 노도 대대의 병사들에 따르면 휴대전화가 고립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불만 사항은 요금제였다. 일과 후에만 사용할 수 있는 군부대의 특성을 배려한 요금제가 없기 때문이다. 한 병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간담회에서 “하루 4시간만 쓸 수 있는데 5만5000원 요금제는 비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사 전용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평일 외출이나 휴대전화는 병영생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보안이나 군기 사고는 걱정이 없는데, 다만 게임에 빠진 병사들이 군에서도 게임을 끊지 못할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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