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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120만, 광명 年50만원…몰라서 못 받는 ‘효도 수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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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17년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한무경(101) 할머니의 100세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왼쪽)과 한무경 할머니 [강동구청]

2017년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한무경(101) 할머니의 100세 생일 잔치가 열렸다.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왼쪽)과 한무경 할머니 [강동구청]

충북 충주시에 사는 조화숙(64)씨는 친정어머니(85)와 딸 내외, 손자와 한 집에 산다. 4대 가족이다. 조씨 가족은 2017년부터 매달 10만원의 ‘효도수당’을 받고 있다. 충주시가 만 70세 이상 부모ㆍ조부모 등을 부양하는 4대 이상 가족에게 주는 혜택이다. 만 100세 이상 부모ㆍ조부모를 부양하는 가족에게도 준다. 조씨는 “효도수당으로 어머니 간식도 사드리고, 교회 갈 때 입으시도록 예쁜 나들이 옷도 사드린다. 정말 고마운 제도다”라며 웃었다. 그는 “15년 전부터 4대가 함께 살았는데 2년 전 우연히 이런 제도가 있다는걸 알게 됐다. 복지 혜택이 있어도 직접 찾아서 발로 뛰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것 같다. 누가 좀 이런걸 널리 알려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온라인판 지역별 정리 #과천, 80세 이상 월 3만원 장수수당 #아산, 목욕탕·미용실 무료 이용권 #서울 강동구는 99세 잔치 열어줘

정원희(67ㆍ서울 성동구)씨는 아내와 함께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닌다. 월 1~2회 꼴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그럴 때 기차 경로 할인이 큰 도움이 된다. 동갑내기인 정씨 부부는 2년 전 만 65세가 되면서 KTXㆍSRT 등 기차표를 30%씩 할인 받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엔 부산에 가서 겨울 바다 구경을 했고, 이달엔 전주에 가서 맛집 탐방을 했다. 부담이 줄어드니 한번 갈 걸 두번 가게 된다. 정말 고마운 혜택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노인과 노인을 모시는 가족을 위한 혜택을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우리동네 어르신 혜택(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42)’ 디지털스페셜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가 노인과 노인을 모시는 가족을 위한 혜택을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우리동네 어르신 혜택(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42)’ 디지털스페셜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을 클릭하면 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중앙일보]

노인과 노인을 모시는 가족을 위한 할인 혜택이나 지원이 상당하지만 몰라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앙일보는 1일 이러한 정보를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우리동네 어르신 혜택(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42)’ 디지털스페셜을 공개했다. 2018년 1월말 기준 중앙정부와 전국 광역ㆍ기초 지방자치단체가 노인과 노인을 부양하는 가정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정리했다. 17개 광역 시ㆍ도와 229개 시ㆍ군ㆍ구,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취재했다. PC나 스마트폰으로 페이지에 접속해 검색창에 지역만 선택하면 기초연금부터 경로 우대 할인, 장수수당, 효도수당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어머니ㆍ아버지, 할머니ㆍ할아버지께 도움되는 쏠쏠한 혜택을 전하자는 취지다.

우리동네 어르신 혜택 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는 만 75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는 4대 이상 가족에게 매년 50만원의 ‘효행장려금’을 준다. 광명에 사는 주부 전미선(49)씨 가족은 3년째 효행장려금을 받았다. 전씨 부부는 친정어머니(81)와 세 딸, 외손자들과 함께 산다. 대가족이 함께 사는걸 눈 여겨본 동사무소 직원이 귀띔해줘 신청하게 됐다. “목수로 일하는 남편이 벌어서 대가족을 부양하려면 생활비가 늘 빠듯해요. 돈 있는 사람들에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겠지만, 저희같은 경우에는 도움이 많이 되죠.” 전씨는 “1년에 한번 9~10월께 효행장려금이 들어오는데 어머니 외식을 시켜드리고 외투도 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지자체가 제공하는 어르신 혜택

지자체가 제공하는 어르신 혜택

노인 본인에게 수당이나 현물을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경기 과천시는 6개월 이상 거주한 만 80세 이상 노인에게 월 3만원의 장수수당을 준다. 세종시는 만 85세 이상 시민에게 사회활동 장려금을 준다. 충남 아산시는 만 65세 이상 시민에게 목욕탕, 미용실 무료 이용권을 준다. 서울 강동구는 만 99세 생일을 맞은 노인에게 구청에서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만 100세 이상 부모를 부양하는 가족에겐 매년 20만원씩 효행장려금을 준다. 시어머니 한무경(101)씨를 40년째 모신 신동주(71ㆍ서울 강동구)씨는 “구청장이 직접 집에 찾아와 생일을 축하해줘 놀랐고 고마웠다. 지난해 처음 장려금을 받았는데 포상을 받는 느낌이 들어 흐믓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국 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지원되는 정부 운영 경로 우대 제도도 있다. KTXㆍSRTㆍ새마을호ㆍ무궁화호를 이용할 때 기차 요금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KTXㆍSRTㆍ새마을호는 평일에만 할인 받을 수 있다. 통근열차는 기차 요금의 50%를 할인해준다. 수도권 전철, 대전ㆍ부산 등 전국 도시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궁이나 능원, 국ㆍ공립박물관, 국ㆍ공립공원, 국ㆍ공립미술관은 무료 입장 가능하다.
이에스더ㆍ김나현 기자, 김나윤ㆍ김소연 인턴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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