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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인공지능 오이, 뭐가 특별해서 인정 받았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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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한 국가의 생존 문제와 직결돼있다. 중국이 유독 농업과 농민을 강조하는 것도 체제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신중국이 1949년 성립된 이후 중국 공산당이 매해 발표하는 새해 첫 정책 문건 ‘중앙 1호 문건’의 주제가 대부분 농업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00년 이후 작년까지 중국은 15년 연속으로 중앙 1호 문건의 주제를 농업으로 잡았다.

인공지능 농업에 뛰어든 중국 ICT 기업 현황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 넷이즈 등 #텐센트, 국제 인공지능 온실 재배대회서 2등

안면인식 등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은 앞서나가고 있는데, 토양 성분 분석, 화재 예방, 파종 자동화, AI 사육 등 농업·목축업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ICT 기업별로 어떠한 AI 농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한다.

1. 알리바바

알리바바 클라우드(알리윈)는 2018년 6월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대회 윈치대회 상하이 서밋에서 ET 농업 브레인(ET Agicultural Brian)을 정식 출범했다.

현재 양돈(돼지 사육), 사과·참외 재배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축 및 작물의 생명주기 관리, 농사 효율 분석, 이력 추적 등에 적용 중인데, 향후에는 석류, 상추 재배에도 AI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알리바바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로는 쓰촨 터취(特驱)그룹, 더캉(德康)그룹, 하이성(海升)그룹 등이 있다.

앞의 두 회사와는 양돈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작년 말 기준 암퇘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3마리까지 늘리고 사망률을 3% 정도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음향학과 적외선 온도 측정 기술을 결합, 돼지의 체온, 기침, 울음소리 등을 분석해 질병 유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본적인 개체 수 관리, 행동 특징 분석, 자동 무게 측정도 인공지능 기술로 실현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만 수억위안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하이성그룹과는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사과나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나무에 투입된 물, 비료, 농약 등 이력을 바로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진 셈. 모든 데이터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ET 농업 브레인에 쌓인다. 하이성그룹은 AI 기술 도입 이후 연간 30억원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 텐센트

텐센트 AI랩은 지난해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가 주최한 국제 인공지능 온실 재배대회(Autonomous Greenhouse Challenge)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100% 인공지능 기술만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대회로, 딥러닝 연산 기술을 통해 물을 주고, 통풍시키고, 빛을 조절하고, 비료를 투입한다.

텐센트 AI랩은 61제곱미터 면적의 온실에서 4개월 간 오이 약 3500kg을 키워내 AI 전략 부문 1위, 최종 2위를 수상했다(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Sonoma팀). 이는 사람이 재배한 것보다 5배가량 많은 규모라고 한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 진화를 거듭해 더 훌륭한 재배 환경을 조성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OFweek]

[사진 OFweek]

인공지능으로 키워낸 텐센트 오이. 이 정도면 실한 편인 것 같다. [사진 OFweek]

인공지능으로 키워낸 텐센트 오이. 이 정도면 실한 편인 것 같다. [사진 OFweek]

텐센트는 오이뿐만 아니라 거위도 인공지능으로 키운다. 지난해부터 구이저우 구이안신구(贵安新区)에서 AI 생태 거위 공장을 운영 중이다. 5000마리로 시작해 20만마리까지 개체 수를 늘릴 방침.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T-block 기술로 동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거위 얼굴인식 기술로는 사육 효율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심지어 텐센트 번역팀(翻译君团队)은 거위의 말을 통역하는 소프트웨어도 따로 개발했다고(...)

[사진 농업행업관찰]

[사진 농업행업관찰]

3. 징둥

징둥은 신농(神农)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종합 양돈 솔루션을 개발한 상태다.

머신비전(기계에 인간의 시각과 판단력 부여) 기술로 양돈장의 온도, 습도, 공기질과 돼지의 품종, 무게, 식사 상황, 운동 강도·횟수, 동선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비용은 최소 30%, 사료는 최소 10%를 절감할 수 있고 출하기간은 최소 5~8일을 단축할 수 있다고. 돼지를 키우며 쌓은 빅데이터(이를테면 행동 특징, 식사 습관 같은)는 또 고스란히 솔루션 개선의 양분이 된다.

징둥은 지린 징치선유기농업(吉林精气神有机农业)이라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는 3월 돼지 축사 AI화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OFweek]

[사진 OFweek]

[사진 OFweek]

[사진 OFweek]

작년 12월부터는 '식물공장'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온도, 습도, 빛,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식물공장에선 병충해 걱정이 없고 농약, 비료도 필요 없다. 면적이 1만제곱미터도 안되는데 연간 채소 수확량이 300톤에 달할 수 있다고. 기존 방식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것보다 수십배는 더 많은 수확량이다. 게다가 수자원도 9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징둥 돼지 얼굴인식 기술 [사진 농업행업관찰]

징둥 돼지 얼굴인식 기술 [사진 농업행업관찰]

대형 포털사이자 중국 2위 게임업체 넷이즈도 AI 양돈 솔루션을 개발한 상태다. 인공지능 기술로 돼지의 행복도를 끌어올린 뒤 프리미엄 돈육으로 비싸게 팔고있다. (중국에서 왜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을 양돈 사업에 접목시키냐면 중국인이 전 세계 돼지의 절반가량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돈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 더 다양한 중국의 AI 농업 현황을 파악하고 싶다면 바이두 클라우드, 마이페이커지(麦飞科技), 자거빅데이터(佳格大数据), 지페이커지(极飞科技), 란하이즈넝(蓝海智能), 다디량즈(大地量子) 등의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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