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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환경운동연합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시도 중단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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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환경운동연합이 충남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충남환경운동연합이 충남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당진화력뿐 아니라 충남지역 전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충남환경연합 탈석탄특별위원회는 도청 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석탄화력의 수명연장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이 발전사에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보고서에 따르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 태안화력 3∼4호기 등 충남 소재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전체가 일제히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다.

김정진 탈석탄특별위원장은 "특히 1993년 가동한 보령화력은 수명을 20년 연장해 최장 50년 동안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예타 보고서를 보면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이 각각 성능을 개선할 경우 수명이 10년 늘고, 비용편익분석(BC)도 각각 1.13, 1.05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화력은 보고서에서 성능개선 사업을 통해 4∼6호기의 수명을 20년 늘려 2042년(공사 기간 2018년∼2022년 제외)까지 운영할 수 있으며, BC도 1.02로 경제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불과 2~3개월 차이로 제출된 보령·당진·태안 화력 보고서는 발전 단가가 일관성 없이 제각각"이라며 "그럼에도 예타 보고서는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끌어내기 위해 수명연장 기간 석탄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하고, 연료 가격은 낮게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예타 보고서에서 제시한 수명연장 기간 석탄화력 이용률은 각각 보령화력 88.7%, 당진화력 80%, 태안화력 79.2%로 수급계획 상 이용률보다 20% 이상 높았다. 반면 발전단가는 당진 27.054원kWh(킬로와트시), 태안 25.548원kWh, 보령 24.39원kWh였다.

환경연합은 "양승조 충남지사도 노후 석탄화력의 수명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탈석탄 동맹에 가입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 역시 탈석탄 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며 "발전사들은 미세먼지 감축을 핑계로 추진 중인 수명연장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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