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택시 승차 거부 가장 심한 곳은 ‘강남역’

중앙일보

입력 2019.01.31 06:00

서울시민들이 새벽 0~3시 심야시간에 카카오T택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했을 때 가장 배차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은 강남역 일대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종로, 홍대, 이태원 순이었다.

카카오택시 앱 빅데티어 분석
강남역>종로>홍대>이태원 순
“단거리 이동버스 도입해야”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서울 시내 심야택시의 수급 불균형 현황을 발표했다. 카카오T 앱을 통해 2017년 11월 1일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1년간 누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한 택시가 탑승하고자 하는 사람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한 택시가 탑승하고자 하는 사람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따르면 강남대로를 따라 강남역부터 신사역에 이르는 역삼1동·논현1동·논현2동 일대에서 심야시간대 승차 거부(초과 수요·앱을 통해 택시 배차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역에서 1~2㎞ 이내의 초단거리 이동을 원할 때 초과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강남역에서 관악구·송파구처럼 외곽 지역으로 가는 중거리 수요에서 승차 거부가 많았다. 다만 서울디지털재단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역별 호출 건수, 초과 수요 현황 등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남역 일대는 삼성을 비롯해 기업 사무실과 쇼핑시설·영화관·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있고, 특히 심야시간에는 회식이나 지인 간 술자리 등이 많은 곳이다. 강남역이나 종로·홍대 일대의 택시 승차 거부는 자정께 가장 빈도가 높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시는 승차를 거부하다 적발된 택시에 대해 ‘운행 정지’ ‘면허 취소’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승차 거부가 확인된 법인택시에 대해 그 두 배에 해당하는 차량 대수를 60일간 운행 정지 처분하고 있다. 승차 거부한 택시가 10대라면 20대의 택시가 60일간 영업할 수 없는 식이다. 이어 감차 명령⇒사업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심야시간에 택시 공급이 부족한 게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심야시간에 택시 공급 부족량을 6800대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김시정 서울디지털재단 책임연구원은 심야택시 승차 거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단거리 심야버스나 구간 왕복형 셔틀버스 도입 ▶주거밀집 지역으로 향하는 심야 교통수단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이번에 분석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들의 이동이 어떻게 제약되는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서울시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현실적 교통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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