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 까시죠…사비 말대로 된 아시안컵

중앙일보

입력 2019.01.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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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스페인 국가대표와 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 에르난데스의 2019 아시안컵 토너먼트 예측이 화제다.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스페인 국가대표와 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 에르난데스의 2019 아시안컵 토너먼트 예측이 화제다.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축구 도사’ 사비 에르난데스(39·알사드)의 예측이 또 적중했다.

개막 전 “카타르-일본 결승” 예언
8강 7팀, 4강 3팀도 맞힌 ‘족집게’

카타르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4강전에서 UAE를 4-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개막전 사비가 일본과 카타르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던 예측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사비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방송사 ‘알카스’에 출연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 결과를 예측했다.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예측’을 넘어 ‘예언’ 수준이다.

우선 사비는 8강 진출팀 중 7팀을 맞혔다. 그의 예상대로 8강전에서 한국-카타르, 호주-UAE, 이란-중국이 맞붙었다. 틀린 건 일본의 상대가 시리아가 아닌 베트남이라는 정도였다.

‘족집게’ 사비는 또 4강 진출팀 중 3팀을 맞혔다. 그는 일본-이란, 카타르-호주 대진을 예측했는데, 호주 대신 UAE가 올라온 걸 빼고는 모두 적중했다.

카타르가 30일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자, 수도 도하의 거리에서 환호하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가 30일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자, 수도 도하의 거리에서 환호하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사비는 일본이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그것도 맞았다. 앞서 사비는 카타르가 8강에서 한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만 해도 2015년부터 카타르 프로축구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사비가 ‘카타르를 위한 립서비스를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알사드에서 사비와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인 한국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 역시 지난 9일 “내 생각에는 방송국에서 대본을 준 것 같다. 예상이 틀렸다는 걸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비가 아니라 정우영의 예상이 틀렸다. 카타르는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어 4강전에서 UAE까지 연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사비는 16강 진출국 가운데 13팀, 8강 진출국 가운데 7팀, 4강 중에선 3팀을 맞혔다. 결승전에 진출한 2개국까지 맞히면서 적중률이 무려 83.3%를 기록했다. 폭스스포츠 이탈리아는 “사비는 이미 한 달 전 아시안컵의 결과를 예견했다”면서 놀라워했다. 일본 게키사카는 “사비는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우승한다고 전망했지만, 카타르는 현재 사비가 뛰고 있는 나라”라면서 애써 결승전 예측을 외면했다.

사비는 카타르가 결승에서 최다우승팀 일본(4회)마저 꺾는다고 장담했다. 이번에도 적중한다면 사비의 예측이 또 한 번 화제가 될 전망이다. 카타르-일본의 결승전은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비의 예측과 관계없이 카타르가 국가적인 투자 덕분에 전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 카타르는 아시안컵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무려 16골을 넣으면서 실점은 0이다. 카타르는 특히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유망주를 데려다가 아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수단 태생인 득점 선두 알모에즈 알리(8골)를 비롯해 해외 출신 선수가 7명이나 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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