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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에어컨 반 프로, 공기 질까지 따지시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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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19년형 ‘휘센 씽큐’ 개발을 담당한 배정현 LG전자 상무, 박형호 IEQ 선행연구팀장, 임태형 RAC 제어개발팀 책임(왼쪽부터). [사진 LG전자]

2019년형 ‘휘센 씽큐’ 개발을 담당한 배정현 LG전자 상무, 박형호 IEQ 선행연구팀장, 임태형 RAC 제어개발팀 책임(왼쪽부터). [사진 LG전자]

2019년 신년을 맞아 출시된 LG 에어컨 ‘휘센 씽큐’는 ‘교감형 인공지능’이라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명령을 단순히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에어컨이 먼저 “실내 온도를 1도 내리겠습니다”라고 사람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2019 ‘휘센 씽큐’ 개발 세 남자 #일반 가정 30곳에 시제품 놔준 뒤 #불편한 점 체크해 난방기능 추가 #주부 의견 따라 작동 버튼도 개선

배정현 LG전자 RAC(가정용에어컨)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지난 2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원 집을 비롯해 실제 가정 약 30곳에 시제품을 먼저 설치해보고 실제 에어컨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불편해하는 포인트는 뭔지 일일이 체크해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제품 말고도 LG에어컨을 실제로 쓰는 고객 수백명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고도화된 AI 기술이라도 결국 실제로 사람 입장에서 ‘필드(실전) 테스트’를 거쳐 에어컨을 만들어야 정말 편리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배 상무 역시 자신의 창원 집에 시제품을 넣고 지난해 11월부터 에어컨을 써봤다. 그는 “우리 집에 에어컨 설치할 때 직원들이 가장 긴장하던데”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LG 에어컨에 탑재된 인체감지 센서는 사람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직접풍, 간접풍을 나눠 상황에 따라 맞춤형 공기 관리를 한다. 예를 들어 방문객이 많은 쇼핑몰에서는 일반 모드 대비 2도 더 차가운 바람을 집중적으로 보내준다. 박형호 IEQ(실내공기질) 선행연구팀장은 “영유아가 많은 유치원에서는 천정으로 바람을 보내 아이가 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시제품을 써본 사용자들이 난방 기능을 놓고 불편함을 호소해 이용자경험(UX)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난방 기능은 최근 소비자 취향이 에어컨을 여름철에 냉방 용도로 쓸 뿐 아니라 4계절 내내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됐다. 처음엔 냉방 기준으로 에어컨 리모컨을 설계했더니 난방 때 온도를 무작정 높이게 돼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한다.

배 상무는 “피부에 자극이 덜한 간접풍 기능을 만들었더니 주부들이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해 어렵다’고 말했다”며 “사용자 의견을 받아들여 단축 키를 따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컨은 주부들이 반(半) 프로”라고 말했다. 배 상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공기청정 기능만 하더라도 주부들은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단순히 시원한 것뿐만 아니라 공기 질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전체 모델(26개) 가운데 24개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해(15개) 대비 9개 늘었다. 공기청정 필터는 극세필터·초미세미니필터·초미세플러스필터·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까지 세분화했다. 배 상무와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임태형 RAC 제어개발팀 책임은 “아주 작은 극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를 탑재한 게 우리 제품의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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