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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ㆍ이어도 상공 수호할 '시그너스' 공중급유기 전력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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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330 공중급유기가 비행하고 있다. 꽁무니에 나온 막대 모양의 물체는 비행 중인 항공기에 연료를 보급하는 공중급유봉이다. [사진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비행하고 있다. 꽁무니에 나온 막대 모양의 물체는 비행 중인 항공기에 연료를 보급하는 공중급유봉이다. [사진 공군]

독도ㆍ이어도 상공의 보루인 공중급유기가 전력화에 들어갔다. 공중급유기는 비행 중인 항공기에 연료를 대주는 지원기다.

공군은 30일 김해 공군기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KC-330 공중급유기 전력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전력화 행사의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13일 한국에 도착했던 A330 MRTT 공중급유기 1호기다. 제조사는 유럽의 에어버스 D&S사. 공군은 이후 품질 요구조건의 충족 여부를 결정하는 수락검사와,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와 KF-16을 대상으로 한 공중급유를 거쳤다.

 KC-330 공중급유기가 선두로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와 함께 날고 있다. 백조 떼의 V자 비행과 비슷하다. [사진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선두로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와 함께 날고 있다. 백조 떼의 V자 비행과 비슷하다. [사진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선두로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와 함께 날고 있다. 백조 떼의 V자 비행과 비슷하다. [사진 공군]

KC-330 공중급유기가 선두로 공군의 주력 KF-16 전투기와 함께 날고 있다. 백조 떼의 V자 비행과 비슷하다. [사진 공군]

공군은 제식명 KC-330 공중급유기의 명칭(별명)을 시그너스(Cygnus)로 정했다. 별자리 중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는 공군이 지난해 공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나온 명칭이다. 공군에 따르면 백조는 물 위에서 우아하게 움직이기 위해 물속에서 끊임없이 발길질하는 데 이는 공군 장병이 대한민국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의미다. 또 KC-330의 이ㆍ착륙 모습은 마치 백조가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상하며, KC-330이 하늘에서 항공기에 급유하는 모습은 백조 떼가 함께 V자 대열로 하늘을 나는 모습을 떠올린다고 한다.

러시아 공군의 전략 폭격기인 Tu-160도 백조(Белый лебедь)라 불린다. 기수(機首)가 가늘고 길며 하얀색으로 칠해진 겉모습 때문에 붙여졌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KC-330은 길이 59m, 폭 6m, 높이 17m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이며 최대 항속 거리 1만5320㎞이다. 최대 연료 적재량은 111t이다. KC-330 1대는 F-15K 전투기는 최대 10여 대, KF-16 전투기는 최대 20여 대를 급유할 수 있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전력화로 원거리 작전능력이 크게 높아져 독도ㆍ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서 더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중급유기가 없을 때 주변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독도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면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중 가장 덩치가 큰 대구 기지의 F-15K는 연료를 가득 채워 출격해도 각각 독도에서 30여분, 이어도에서 20여분간 날 수밖에 없다. 서산 기지에서 긴급 출격한 KF-16은 독도에서 10여분, 이어도에선 5분가량으로 대폭 준다.

KC-330 공중급유기에서 공군 공중급유통제사가 화면을 보면서 공중급유봉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 공군]

KC-330 공중급유기에서 공군 공중급유통제사가 화면을 보면서 공중급유봉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 공군]

그러나 KC-330이 뒤에서 받쳐주면 작전임무 가능 시간이 공중급유 1회당 약 1시간씩 늘어난다. 그러면 KADIZ를 무단진입한 외국 군용기를 상대로 보다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KC-330은 필요할 경우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군의 국내ㆍ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국제평화 유지활동과 해외재난 지원, 재외국민구조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올해 4월에 2호기, 8월에 3호기, 12월에 4호기를 각각 추가 도입 예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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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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