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극장에서 국산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사실 우리 아들이 애니메이션학과를 가려고 공부하다가 결국 실력이 안 돼서…”라며 웃었다. 김 여사는 이어 “우리 애가 38살인데 당시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가 굉장한 경쟁률을 보였다”며 “그래서 (세종대에) 못 들어가고 디지털 미술을 전공했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이 애니메이션 하고 싶어서 고3 때 인문학에서 진로를 미술로 바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김 여사는 “우리 애가 아주 어릴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졌다. 걔가 유치원 다니면서부터 애니메이션 보고 싶어하고, 작가가 되고 고3 때 자기의 진로를 미술로 바꾸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많은 한국분들이 만화를 좋아하고 그것이 영화화되는 것이 아주 충분한 수요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준용 씨는 게임회사에서 그래픽개발 업무를 하다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준용 씨의 작품이 전시된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비공개로 방문해 작품을 관람한 적이 있다. 당시 김 여사의 방문 소식을 확인한 이용섭 광주시장이 뒤늦게 전시장을 찾아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애니메이션 영화와 관련해 “정부에서도 벤처나 젊은이, 3D·AI 등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며 “국가도 홍보를 열심히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외국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우리 것을 더 볼 기회를 저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관람을 공개적으로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적극적인 (권유) 이런 것 때문에 설을 맞아 국민이 함께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오늘 신문에도 나고 국민이 알고 했으면 하는 바람에 기자 여러분이 오는 것도 제가 허락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