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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손혜원 특검 받으면 송언석도 받겠다”…오늘 항의 차 대검 방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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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단 등 의원 16명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청와대특별감찰반 비리 묵살 의혹’과 ‘손혜원 의원 목포 투기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봉욱 대검차장을 만나 “검찰이 김태우·신재민 사건과 손 의원 의혹 등에 대해 신속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대검 앞에서 회견을 열어“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환경부 전 장관 등도 고발했으나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손 의원에 대해서는 여당의 각종 물타기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대해서도 국회 행안위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야당이 청문절차를 수행할 수 없도록 했으며 여당 사무총장 등과 공모해 사실을 조작했다. 국민의 검찰이라면 즉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천역 주변 상가 건물을 가족과 함께 소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인 송언석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천역 주변 상가 건물을 가족과 함께 소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인 송언석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편 한국당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이 특검을 받는다면 저도 똑같이 특검을 받겠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인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예결위 회의에서 김천역을 지나는 중부내륙철도 건설을 요청했는데, 역사 인근 상가건물을 자신과 가족 명의로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송 의원은 “김천과 진주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은 이미 1966년에 추진된 적이 있고, 2006년에도 철도망구축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내가 새로 제기한 얘기가 아니다”라며 “(손 의원이) 무연고지에 1년 만에 29채를 차명으로 싹쓸이하는 행위와 본질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을 공격하던 한국당은 송 의원과 장제원 의원(동서대 지원 논란)에 대해 이해충돌 문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역공을 받는 상황이 되자 ‘동시 특검론’을 들고 나와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깨끗한 물 송언석과 오염된 기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축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항의방문에 앞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도읍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항의방문에 앞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당은 조해주 위원의 임명강행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월에 이어 2월 임시국회도 보이콧하면서 손 의원 의혹을 고리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쟁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입법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은데 2월 국회가 이렇게 불투명해지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 오늘 당장이라도 한국당 등 야당을 만나서 국회정상화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성지원·편광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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