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단 등 의원 16명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청와대특별감찰반 비리 묵살 의혹’과 ‘손혜원 의원 목포 투기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봉욱 대검차장을 만나 “검찰이 김태우·신재민 사건과 손 의원 의혹 등에 대해 신속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대검 앞에서 회견을 열어“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환경부 전 장관 등도 고발했으나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손 의원에 대해서는 여당의 각종 물타기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대해서도 국회 행안위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야당이 청문절차를 수행할 수 없도록 했으며 여당 사무총장 등과 공모해 사실을 조작했다. 국민의 검찰이라면 즉시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당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이 특검을 받는다면 저도 똑같이 특검을 받겠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인 송 의원은 지난해 말 예결위 회의에서 김천역을 지나는 중부내륙철도 건설을 요청했는데, 역사 인근 상가건물을 자신과 가족 명의로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송 의원은 “김천과 진주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은 이미 1966년에 추진된 적이 있고, 2006년에도 철도망구축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내가 새로 제기한 얘기가 아니다”라며 “(손 의원이) 무연고지에 1년 만에 29채를 차명으로 싹쓸이하는 행위와 본질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을 공격하던 한국당은 송 의원과 장제원 의원(동서대 지원 논란)에 대해 이해충돌 문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역공을 받는 상황이 되자 ‘동시 특검론’을 들고 나와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깨끗한 물 송언석과 오염된 기름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이해충돌 논란을 일축했다.
한국당은 조해주 위원의 임명강행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월에 이어 2월 임시국회도 보이콧하면서 손 의원 의혹을 고리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쟁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입법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은데 2월 국회가 이렇게 불투명해지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다. 오늘 당장이라도 한국당 등 야당을 만나서 국회정상화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성지원·편광현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