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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진보·보수 함께 가야 미래있다"..지지자 모임서 축사

중앙일보

입력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 전 총리는 29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시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서 축사한 것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축사에서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진보 (진영)만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진보·보수가 함께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지금의 진보가 미래에는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29일 천안서 열린 완사모 모임서 총리 물러난 뒤 처음 공식 축사 #이 전 총리"지금 진보만 가고 있다. 오늘의 진보가 미래 보수된다" #"내년 총선 충청 4곳서 출마 권유받고 있지만 아직 출마 결심 못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책에 대해 그는 “북한과 기본적으로 화해하고 만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남북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중국과도 신중하고 당당하게 접근해라. 안 그러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세상이 바뀌고 있다. 20ㆍ30대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여라. 민주당보다 더 낫지 않으면 망한다”라며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과거 이야기 대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산다”고 강조했다.

완사모 신년회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지역 주민들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유를 받는 지역으로 홍성·예산, 천안갑, 세종, 대전서을 등 4곳을 들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전 지사는 1996년 15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각각 신한국당,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청양·홍성(당시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 전 총리는 "홍성은 사실상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천안갑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재선거에 이 전 지사 출마설이 나돌던 지역이다. 대전 서구을은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접은 지역이다. 또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도지사직을 사퇴한 상징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전 총리는 “총리까지 한 마당에 벌써 특정 지역 출마를 거론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많은 충청인은 지역에 리더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충청권 대표주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모임에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석·이장우·김태흠·박덕흠·정용기·이명수 등 충청권 국회의원과 원유철·윤영석·함진규·박명재·김재원·추경호· 김한표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을 그만뒀다. 하지만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족쇄를 벗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돈이 든 ‘비타500’ 상자를 놓고 왔다는 2015년 언론 보도는 허구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4월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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