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진보·보수 함께 가야 미래있다"..지지자 모임서 축사

중앙일보

입력 2019.01.29 14:05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이 전 총리는 29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시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서 축사한 것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2015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축사에서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진보 (진영)만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진보·보수가 함께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지금의 진보가 미래에는 보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29일 천안서 열린 완사모 모임서 총리 물러난 뒤 처음 공식 축사
이 전 총리"지금 진보만 가고 있다. 오늘의 진보가 미래 보수된다"
"내년 총선 충청 4곳서 출마 권유받고 있지만 아직 출마 결심 못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책에 대해 그는 “북한과 기본적으로 화해하고 만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남북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중국과도 신중하고 당당하게 접근해라. 안 그러면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에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세상이 바뀌고 있다. 20ㆍ30대 젊은이의 말에 귀 기울여라. 민주당보다 더 낫지 않으면 망한다”라며 “한국당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과거 이야기 대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산다”고 강조했다.

완사모 신년회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지역 주민들로부터 (내년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권유를 받는 지역으로 홍성·예산, 천안갑, 세종, 대전서을 등 4곳을 들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린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전 지사는 1996년 15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각각 신한국당,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청양·홍성(당시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이 전 총리는 "홍성은 사실상 고향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천안갑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재선거에 이 전 지사 출마설이 나돌던 지역이다. 대전 서구을은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 출마를 접은 지역이다. 또 세종시는 이 전 총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원안 사수를 외치며 도지사직을 사퇴한 상징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전 총리는 “총리까지 한 마당에 벌써 특정 지역 출마를 거론하는 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많은 충청인은 지역에 리더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충청권 대표주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모임에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진석·이장우·김태흠·박덕흠·정용기·이명수 등 충청권 국회의원과 원유철·윤영석·함진규·박명재·김재원·추경호· 김한표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리직을 그만뒀다. 하지만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족쇄를 벗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 행사가 29일 충남 천안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전 총리가 이날 열린 신년회에서 기념 케익을 자르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돈이 든 ‘비타500’ 상자를 놓고 왔다는 2015년 언론 보도는 허구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4월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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