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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광호 농업상] "인수한 베트남 작물보호제 제조 회사 키워 농업 한류 일으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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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공존·공생·공영 50년…한국농업 발전 이끈 SG한국삼공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마음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다. 할아버지는 배고픔으로 대변된 시대에 작물보호제를 개발하는 데 앞장섰다. 손자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5G 등 기술이 넘쳐나는 첨단 시대를 살며 농업용 드론을 개발, 미래 농업을 이끌고 있다. 농업·농업인과의 ‘공존·공생·공영’이라는 삼공(三共)의 창립 초기 경영철학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데 여념 없는 SG한국삼공 한동우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동우 대표는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한동우 대표는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조인기

한동우 SG한국삼공 대표 인터뷰 #국내시장 위축 해외서 돌파구 마련 #우리 기술·경험 전수해 시너지 기대 #한국형 방제 드론 개발, 표준화 추진

SG한국삼공은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SG한국삼공은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의 과정을 거쳐 농업 발전과 기업 성장을 함께 도모해 왔다. 50년 동안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 창업주이신 한광호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한광호 농업상을 제정, 후원하고 있다. 한광호 농업상을 진행하면서 꼭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우지 않아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농업을 이어나가는 분들의 역할도 크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사랑의 새참을 뿌리다’ 등을 통해 작지만 훈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신청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시작하니 각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연이 있어 놀라웠다. 현장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2010년부터는 매년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고 있다.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500여 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가 해명노인복지원, 대치노인복지센터, 어린왕자 발달지원센터, 가회동성당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임직원 기부 및 사회봉사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화, 확대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지난해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농업회사’란 비전을 선포하고 이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은 재배면적의 지속적 감소 및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경작인구의 감소로 작물보호제 기업에 위기다.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해외 작물보호제 시장 진출이 필수다.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중 하나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1인당 GDP는 2000달러 수준이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농산물 수출이 국가의 중요한 경제 정책의 축인 만큼 작물보호제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문에 있어 앞으로 아세안으로 묶여있는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베트남 현지 작물보호제 제조회사 인수를 추진, Ngoc Tung 주식회사를 인수했다. 이곳은 1997년에 설립, 20여 년을 작물보호제 및 비료의 생산·판매에 매진한 기업이다. 베트남 전역에 영업망을 갖추고 특히 주요 쌀 생산지역인 메콩델타 지역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 매출 250억원 규모로 임직원은 330명이 있다. SG한국삼공이 보유한 제조 기술과 연구 역량 그리고 50년간 축적해온 작물보호제 시장에 대한 경험이 Ngoc Tung 주식회사와 결합하게 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다. 베트남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Ngoc Tung 주식회사를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SG한국삼공은 이번 해외진출을 토대로 ‘안전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농업회사’란 비전을 실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다.”
드론 사업에도 진출했다. 계기와 현황, 앞으로의 목표는.
“최근 무인항공 방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산 드론이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유통업체의 난립과 도산 또는 의도적 폐업으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농업인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농업에 대해 무지한 제작과 조립, 방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 유통 등이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농촌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에 SG한국삼공은 국내 실정에 맞는 살포 시스템을 갖춘, 방제가 제대로 되는 기체를 개발·보급하자는 목표로 SG-10 드론을 개발했다. ‘국내 농업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드론’ ‘작물보호제를 가장 잘 뿌리는 드론’을 목표로 여러 연구기관과 협업을 진행했다. 액상형, 알약형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다양한 조작 방식을 도입해 실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작물별 살포 매뉴얼을 제작해 대상 작물에 맞는 세팅 및 살포량 등의 표준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2019년 1월 1일부터 농약 허용물질 목록 관리제도(PLS)가 전면 시행됐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불법 농약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작물에 등록된 농자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부분에 큰 의의를 둔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생산자인 농업인이다. 다양한 작물을 생산, 수확하기까지 수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농민이 효과적인 약제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물보호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앙일보디자인=배은나 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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