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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초록색 좋아한다 들었어요" 심석희에 머플러 선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에게 위로 편지와 머플러를 전달했다.

김정숙 여사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고백한 심석희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선물한 초록색 머플러와 편지. [사진 심석희 측]

김정숙 여사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고백한 심석희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선물한 초록색 머플러와 편지. [사진 심석희 측]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27일 "지난 24일 영부인께서 비서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라며 "선물을 전해 받은 심석희 선수는 26일 오후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답장을 영부인께 보냈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기사를 본 이후로 내내 눈에 밟혔습니다.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한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에서도 (심)석희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고백한 심석희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선물한 초록색 머플러와 편지. [사진 심석희 측]

김정숙 여사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고백한 심석희에게 힘을 주기 위해 선물한 초록색 머플러와 편지. [사진 심석희 측]

또 초록색 머플러를 선물한 것에 대해서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27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출전차 출국하면서 김정숙 여사가 선물한 머플러를 착용했다.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 하기 위해 입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 하기 위해 입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는 김정숙 여사에게 바로 답장을 보냈다.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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