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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천적이 동료로... 다저스, AJ 폴락 영입

중앙일보

입력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A.J.폴락. [AP=연합뉴스]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A.J.폴락. [AP=연합뉴스]

'천적'이었던 타자가 동료가 됐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류현진(31)에게 강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 외야수 A.J. 폴락(32)을 영입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다저스가 프리에이전트(FA) 폴락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4년 총액 5500만 달러(약 620억원)이며 5년째인 2023시즌엔 선수가 선택권을 갖는다. 2018시즌 뒤 1년 1790만 달러(202억원)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이지 않고 FA 시장에 나온 폴록은 '지구 라이벌'인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리조나에 지명된 폴락은 2012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7년간 통산 성적은 타율 0.281(2277타수 640안타), 74홈런·264타점·103도루. 지난해엔 113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21개의 홈런을 쳤다. 타율 0.257, OPS(장타율+출루율)는 0.800. 좌타자가 많은 다저스는 폴락의 가세로 우타를 보강하게 됐다. 주전 중견수도 폴락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폴락은 2015년 수비력으로 평가하는 골드글러브 중견수 부문을 수상한 적이 있다. 작 피더슨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고, 코디 벨린저가 코너 외야수로 이동할 전망이다.

2017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때리는 폴락. [AP=연합뉴스]

2017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때리는 폴락. [AP=연합뉴스]

폴락은 당초 8000만 달러(901억원) 규모 계약을 노렸다. 그러나 2016년 팔꿈치를 다쳤고, 2017년과 지난해에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몸값이 떨어졌다. 결국 해를 넘긴 뒤에야 기대치에 못 미친 액수로 다저스로 행선지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LA 현지 언론과 팬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이다. FA 최대어인 브라이스 하퍼 영입전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퍼는 10년, 3억 달러(3379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노리고 있다. LA 지역 언론 'LA타임스'는 '다저스가 폴락과 계약했다는 소식은 하퍼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야구계에서 가장 부자인 팀이 가장 재능 있는 선수를 지나쳤다'며 아쉬워했다.

폴락의 이적으로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부담이 줄게 됐다. [AP=연합뉴스]

폴락의 이적으로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부담이 줄게 됐다. [AP=연합뉴스]

구단을 떠나 류현진 개인에겐 희소식이다. 폴락은 대표적인 '류현진 킬러'이기 때문이다. 폴락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33(30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OPS는 0.878.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면 폴락을 상위 타선에 배치하곤 했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라 한 시즌에 19번이나 맞붙기 때문에 자주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3년간 애리조나전에선 5번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91에 머물렀다. 또다른 천적 폴 골드슈미트(타율 0.423, 3홈런, OPS 1.367)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데 이어 폴락까지 동료가 되면서 애리조나전에 나서는 부담이 줄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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