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AG서 일본 이긴 베트남, 이번엔…

중앙일보

입력 2019.01.24 00:02

업데이트 2019.01.24 00:13

지면보기

경제 06면

아시안컵을 전망하는 사비도 베트남의 8강행은 예상하지 못했다. [방송화면 캡처]

아시안컵을 전망하는 사비도 베트남의 8강행은 예상하지 못했다. [방송화면 캡처]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사비 에르난데스(39·알사드)의 예측이 연일 화제다. 스페인 국가대표와 FC바르셀로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방송사 ‘알카스’에 출연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을 예측했는데, 8강 진출팀 중 7팀을 맞히는 ‘신기’를 발휘했다.

베트남 오늘 밤 10시 일본과 대결
축구계 족집게 사비도 8강 못 맞혀
한·일 감독 대결에 국내팬도 응원

사비의 예언대로 8강전에서 한국-카타르, 호주-UAE, 이란-중국이 맞붙는다. 예측 중 딱 하나 틀렸는데, 일본의 상대가 시리아가 아닌 베트남이 된 것이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사비는 카타르가 8강전에서 한국, 4강전에서 호주,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할 거라고 내다봤다.

미니한일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 일본과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연합뉴스]

미니한일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 일본과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연합뉴스]

‘족집게’ 사비도 예측 못 했던 베트남의 돌풍. 과연 계속될까.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박 감독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일본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 모리야스 하지메(51) 현 일본 감독이다. 박 감독은 “그때는 22세 이하 팀이었다.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뉴스1]

2017년 11월 박 감독이 베트남을 맡은 이래, 이번에 만나는 일본이 가장 강한 상대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 일본(4회)은 베스트11 중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유럽파다. 반면 베트남은 23명 전원이 동남아시아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베트남이 100위, 일본이 50위다.

일본은 16강전에서 중앙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헤딩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땀승을 거뒀다. 볼 점유율도 23.7%대 76.3%로 크게 밀렸다. 일본은 혼다 게이스케(33·멜버른 빅토리) 등을 빼고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중앙수비수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헤타페)가 중심축이다.

베트남은 ‘베트남의 메시’로 불리는 응우옌 꽝하이를 앞세워 탄탄한 수비 후 빠른 역습을 구사한다. 베트남은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수비축구가 아니라 실리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박항서

박항서

아시안컵에서도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은 변함없다. 요르단을 16강전에서 꺾은 20일 밤, 숙소에서 미드필더 팜득후이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박 감독은 생일 축하곡을 함께 부른 뒤, 팜득후이 얼굴에 케이크를 묻혔다. 그리고는 케이크 범벅이 된 팜득후이를 안아줬다.

박 감독은 또 선수들을 현지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 한식을 사줬다. 박 감독은 21일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자신은 샤르자로 건너가 일본과 사우디의 16강전을 관전했다.

9700만 베트남 국민은 박 감독을 ‘타이(Thay)’라고 부른다. ‘스승’을 뜻하는 극존칭어다.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베트남 대표팀에는 기업의 후원과 포상금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미니 한일전’을 앞둔 박 감독에 대한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JTBC가 중계한 베트남-요르단전 시청률은 7%에 가까웠다. 한 네티즌은 ‘당신은 5000만 응원단을 추가로 획득하셨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UAE 현지의 교민과 취재진도 8강 팀 중 유일한 한국인 지도자인 박항서를 응원하고 있다.

“베트남이 결승전에서 한국을 만난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박 감독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대답했다. 만약 베트남이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다음달 1일 UAE에서는 ‘꿈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