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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기자회견 이모저모 “마녀사냥 휘둘리지 마시라” 응원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투기 의혹이 제기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목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모든 질문에 대답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손 의원은 이날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매입한 목포 적산가옥에서 “SBS 기자들 제일 앞자리에 모시라 했는데 어디 계시냐” “제가 알려드리는 건 어렵지 않은데 조선일보에서 그런 질문을 첫 질문으로 한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며 기자들과의 기싸움으로 회견을 시작했다.

“질문 목소리 좀 똑바로”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손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손 의원은 “왜곡된 취재를 해서 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가. 그냥 저한테 오시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렇게 백날 하면 제가 부서져서 망가질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계속 싸울 거기 때문에, 그럼 나라가 뭐가 되냐”고 성토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변인들까지 취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나전칠기 업계 만나고 다니시는 조선일보 모 기자는 어디계시냐”고 또 특정 기자를 찾았다. 기자의 목소리가 작다고 느끼자 “목소리 좀 똑바로”라며 웃음을 보였다. “더는 언론과 싸우지 않겠다”면서도 “전문 변호사를 구성해 그분들이 소송 준비하고 계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부동산 투기 절대 아니죠?” “그럼요” 지지자 응원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만호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예정 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질문들이 왜 없냐”며 여유 있게 웃기도 했다. 손 의원이 주위를 둘러보자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이미 의혹들은 다 나왔다”며 “의원께서는 부동산 투기가 절대 아닌 오로지 목포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데에 변함이 없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손 의원은 “그럼요”라고 간결하게 대답했다. 이 남성은 “마녀사냥 절대 휘말리지 마시고 하시던 일 힘있게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고 응원했다. 손 의원은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장소 선정은 보좌관이…“처음 봤을 때 너무 반한 곳”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손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인 목포 적산가옥에 대한 애정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손 의원은 ‘특별히 목포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보좌관이 그렇게 했다”고 답하며 “이 장소가 제가 재단을 통해 (나전칠기)박물관을 하겠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여러분) 이따가 나가시면 옆에 뿌리가 있는데 한 번 보시라. 저쪽에는 너무 멋진 굴뚝이 있다. 통장님이 (이 집을) 소개해주셔서 처음으로 들어와 봤다. 이 집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설레고 꿈을 가졌다”며 “지금 제가 앉아있는 이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쪽으로 리모델링이 될거고 저쪽은 뜯어서 보강을 할 것이다. 박물관이 지어지면 제가 갖고 있는 물건들을 여기 기증해 전시하려 했다. 이 앞에서는 음악회도 하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획공간을 가지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여기 와서 나전칠기를 설명하고 싶었던 장소가 바로 이 장소다. 그래서 김성회 보좌관이 여기서 기자회견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내가 정치인이 된 이유는 대선 돕기 위한 것”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 중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 출마’에 등 차후 정치적 계획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지난 대선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면 대선에서 제대로 전략을 펼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유로 김종인 전 대표께서 당시 공천을 해주셨다. 원래는 비례였는데 정청래 의원 일로 인해 어떻게 이렇게 됐다”며 “한번 대선을 치르려면 현역 의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임기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다. 제가 나이가 몇인데 또 하겠나”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을 향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제가 이미 설명 드렸지만”이라며 재차 부인했다. 그는 사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그때 다 해명하겠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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