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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광화문 집무실 이전, 경제 엄중한 시점 감안해 보류”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노영민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집무실 이전 공약과 관련, 22일 “경제가 엄중한 이 시기에 많은 리모델링 비용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시행할 만큼 우선순위가 있는 과제라는 점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해주실까 하는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정부 청사 이전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광화문 시대, 집무실 이전 공약은 당분간은 보류하고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들을 봐가면서 적절한 시기에 다시 판단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오는 24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한다는 보고를 받고 “사실 행안부의 세종시 이전과 연계해 제가 구상하고 공약했던 것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해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겠다고 한 것”이라며 “정부종합청사에 이런 정도의 공간이 날 수 있는 기회가 이런 시기 말고는 없기 때문에 그 계기에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공약했다”고 공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만 옮겨도 청와대나 북악관은 훨씬 더 많은 개방을 할 수 있고 출퇴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일반 국민께서 보시면 그것이 대통령 문화를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상당히 의미 있는 공약이라 생각하고 역점을 뒀는데 지금 시기에 검토를 해보니 여러 비용과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우선순위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4일부터 2월 말까지 네 차례에 걸쳐 행정안전부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한다”며 “이번 이전은 서울청사와 민간 건물에 있는 1403명이 대상이며, 정부세종 2청사에 우선 입주하되 부족한 공간에 대해서는 인근의 민간 임시청사에 임시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정부 의전 업무를 담당하는 의정관실과 과거사 지원단 등 일부 조직은 서울 청사에 잔류한다.

문 대통령은 또, 행정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장·차관님들이 서울에서 일을 볼 때가 많기 때문에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시간은 월 평균 4일 정도 밖에 안된다. 청와대 대통령 주재회의, 총리 주재회의, 국회 출석 등을 위해서 그렇다”며 “장관님들은 부서 내 원활한 소통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주시고. 영상 회의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일하는 여건을 바꿔나가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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