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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손혜원, 원내대표 어깨 손을 떡···이게 나라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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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홍영표 원내대표의 어깨를 만지며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홍영표 원내대표의 어깨를 만지며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에 대해 “(지난 20일)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오면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손을 떡 얹었다. 이게 국회냐, 이게 정말 나라냐 싶다”고 22일 말했다. 그는 또 김정숙 여사의 친구인 손 의원을 관리하지 못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소위 권력 실세들의 오만과 불손 이런 거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그렇게 분노하지는 않았는데 (20일 기자회견을 보니) 분노가 치솟더라”고 했다.

진행자가 “문화재 거리로 보존하고 이러기 위한 충정으로 보이진 않는가”라고 하자 손 대표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 대상으로 삼은 거 아닌가, 다들 재단 만들어서 한다”며 “문화재 뭐라고 그래서 500억인가를 예산을 만들었다고, 목포시 예산, 또 중앙정부 예산에서도 몇십억인가 넣었다고 한다”라는 말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 부인의 절친이다,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내가 뭐 했다. 이렇게큰소리치는 사람이,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했는가”라며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 많은 국민들이 실시간 중계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 아닌가”고 기자회견 때 손 의원 태도를 문제 삼았다.

홍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손 대표는“저는 홍 원내대표 좋아한다. 그 사람이 인천 부평에서 보궐선거했을 때 제가 아주 열심히 가서 돕고 그랬는데, 어제 거기(기자회견) 나와 있는 모습은 정말 봐줄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홍영표 원내대표) 그 표정이 생각이 안 나는가, 청와대 실세에 원내대표가 꽉 눌려서, 얘기 들었더니 홍영표 원내대표도 나가기 싫은데 손혜원 의원이 나가자 그래서 나왔다는 거 아닌가, 기자회견 나오면서 손혜원 의원이 홍영표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떡 얹었다는 거다, 이게 정말 나라냐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2015년 7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돼, 2016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홍 원내대표는 제18·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 의원이다. 나이는 홍 의원이 손 의원보다 2살 어리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에 동석했고,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손 대표는 “부인의 절친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국민들 무서운 줄 모르고 떠들고 다니는 이런 거를, 목포에다가 그렇게 투자를 했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뭐하는 거냐”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조국 수석은 뭘 해요?  민정수석이라는 게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해서는 친인척만 관리한다고 그러는데 우리 말에 사촌보다 이웃이 더 낫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며 “당연히 대통령 부인 인척 관리로 지인 관리로 해서 이거 안 된다고 해야 했다”고 조국 수석이 임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에 대해 손 대표는 “어려운 사람들이 차지해야 할 이익을 한두 사람이 가로채는 게 투기고, 법적으로 잘못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보통사람이 했으면 별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대통령 부인의 절친, 권력 실세가 그런 일을 벌였으니 문제다. 사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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