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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식성 변화, 곡물·채소↓ 과일·고기↑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들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곡물·채소는 갈수록 덜 먹는 대신, 과일·고기 섭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9년 농업전망'에 따르면 한국인의 6대 곡물(쌀·보리·밀·콩·옥수수·감자·고구마) 소비량은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0.2% 줄어들고 중장기적(2028년)으로는 0.7%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곡물 소비는 2018년 137㎏에서 2028년에는 127㎏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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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채소 소비량(배추·무·마늘·고추·양파)도 2019년에는 1년 전보다 3.7% 감소하고, 중장기(2028년)로도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채소 섭취량은 1인당 2018년 기준 122kg에서 2028년에는 111㎏으로 줄어든다.

반면 국내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단감) 소비량은 올해의 경우 전년보다 9.3%, 중장기적으로는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렌지를 비롯한 열대 수입과일의 경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과일은 2028년까지 연평균 2.2% 소비 증가가 예상됐다.

3대 육류인 소·돼지·닭의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의 1인당 육류소비는 2017년 49㎏에서 2018년 52㎏으로 늘고 2028년이 되면 59㎏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소비 패턴의 변화 이유를 알 수 있다.

곡물의 경우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처럼 밥을 지어야 한다. 5대 채소품목의 경우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배추나 무김치로 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러한 농작물은 덜 먹는 대신 과일처럼 깎아서 바로 먹거나 고기처럼 굽기만 해서 바로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를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인들의 식성 변화는 농산물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포도의 경우 가격이 높은 샤인머스캣 품종이 재배가 늘어나면서 올해 생산이 전년보다 1.3%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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