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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8강행 실패’ 사우디, 또 사령탑 교체 결정

중앙일보

입력

아시안컵 본선 8강행 실패 직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피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아시안컵 본선 8강행 실패 직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피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강행에 실패한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아르헨티나)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사령탑을 찾기로 했다.

피치 감독은 22일 일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1로 패해 8강행에 실패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로부터 나(의 거취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피치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반년 가량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우디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017년 9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 전 감독이 사우디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에 올려놓은 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경질된 영향이었다. 사우디는 곧장 에드가르도 바우사(아르헨티나) 감독을 선임했지만, 2달 만에 다시 경질했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사우디 감독이 일본과 아시안컵 16강전 도중 지시를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후안 안토니오 피치 사우디 감독이 일본과 아시안컵 16강전 도중 지시를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우사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지도자가 피치 감독이다. 피치호는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 러시아에게 0-5로 완패하고, 우루과이에 0-1로 지며 또 한 번 사령탑 교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를 2-1로 꺾으며 감독 경질설을 잠재웠다.

사령탑 계약 연장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무대였던 아시안컵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게 결국 재계약 포기로 이어진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카타르에 0-2로 패해 조 1위 16강행에 실패했고, 토너먼트에서도 일본에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사우디는 최근 2년 4개월 사이에 세 차례나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꾸며 ‘지도자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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