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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협상단 삼시세끼 함께 해…비건·최선희 밤 늦도록 대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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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외무부를 방문하고 나와 기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스톡홀름 김성탁 특파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외무부를 방문하고 나와 기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스톡홀름 김성탁 특파원]

 스웨덴 산골 휴양시설에서 열린 남ㆍ북ㆍ미 실무협상에서 각국 대표단은 2박 3일 동안 삼시 세끼를 함께 먹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만찬으로 상견례를 시작한 대표단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박3일간 잠만 따로 자고 종일 현안 관련 논의 #북미, 남북미, 남북 다양한 형태 회담 진행 #비건 "여긴 사랑스럽다" 최선희도 만면에 웃음 #2월 정상회담 형식, 날짜, 장소 추후 발표될 듯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은 한국 대표 등과 함께 친한 친구들이 저녁을 먹듯 늦은 밤까지 자리를 함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미 대표단이 실무협상을 벌인 스웨덴 외곽의 휴양시설의 모습 [구글맵]

남북미 대표단이 실무협상을 벌인 스웨덴 외곽의 휴양시설의 모습 [구글맵]

 21일 오전 10시 45분쯤 협상장을 떠난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을 방문했다. 외무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비건 특별대표는 회담 결과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이곳이 사랑스럽다. 모두 좋은 저녁을 보내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톡홀름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난 비건 대표는 회담 결과가 좋았느냐는 질문에 “좋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회담장을 떠나며 중앙일보 취재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회담장을 떠나며 중앙일보 취재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비건 특별대표보다 2시간 뒤 협상장을 나와 주스웨덴 북한대사관에 도착한 최선희 부상도 협상 결과에 대해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표정은 매우 밝아 보였다.

협상장에 참석했던 각국 대표단과 전문가들은 결과 등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탄 차량이 협상장을 나오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탄 차량이 협상장을 나오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은 북미 간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데 집중했다. 협상장에서는 북미 양자 회담과 남북미 3자 회담, 남북 양자 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논의가 진행됐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탄 차량이 협상장을 나오고 있다. [스웨덴 브로=김성탁 특파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탄 차량이 협상장을 나오고 있다. [스웨덴 브로=김성탁 특파원]

남ㆍ북ㆍ미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 대해 “신뢰 구축과 경제 개발, 장기적 포용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형식 등과 관련해선 향후 대표단이 각국 정부에 보고를 마친 뒤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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