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질레트 108초 광고 어떻길래…불매운동 꺼내드는 남성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The Best Men Can Be)은?

이런 내용을 다룬 한 면도기 광고를 놓고 서양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남성성을 선보였다”는 칭찬과 “수십년간 남성성을 부각해 광고를 만들어놓고 이제 와 남성성을 모욕하느냐”는 반론이 맞서면서다.

미국 P&G 산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유튜브에 13일 공개한 1분 48초짜리 광고 영상은 22일(한국 시간) 오전 기준 조회 수 2400여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질레트는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사용해왔던 ‘남자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The Best A Man Can Get)이라는 슬로건을 버리고 ‘당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남성’(The Best Men Can Be)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연장선 상에서 ‘우리는 믿는다’(We Believe)는 말도 덧붙였다.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새로운 슬로건 하에 만들어진 이 광고는 ‘미투’ ‘왕따’ 관련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소리로 시작한다. 이후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방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다음에 묻는다. “이것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인가?”(Is this the best a man can get?)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질레트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광고 영상 중 일부. [사진 질레트 유튜브 영상 캡처]

그동안 많은 면도기 광고는 미녀에게 키스를 받는 근육질 남성 등 강한 남성성을 강조했기에 이 광고가 공개되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특히 남성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한 모양새다. 이들은 “이 광고가 모든 남성을 안 좋게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광고가 올라온 유튜브는 “긍정적인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와 같은 의견처럼 비난이나 조롱 댓글이 주를 이룬 상태다. “덕분에 다른 면도기 브랜드를 알게 됐다”는 글이나 해당 면도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는 등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였다.

이처럼 해당 광고는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으나 회사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다.

P&G 측은 “이 광고가 많은 열정적인 대화를 촉발하는 것을 안다”면서도 “최고가 된다는 것이 뭔지 우리가 멈춰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광고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