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 모두 워싱턴회담 만족…우린 구경꾼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2019.01.22 00:04

업데이트 2019.01.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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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북·미) 양측 모두 이번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비핵화 상응조치 논의 진전 시사
“끝까지 잘되게 하는게 우리 역할”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워싱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을 먼저 꺼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로 특정된 이후 문 대통령의 관련 언급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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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이 이날 긍정적 전망과 함께 언급한 ‘다른 문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를 촉진하고 독려하기 위해 상응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이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고,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핵화의 끝단계에서 남·북·미·중 등 다자가 참여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그 이전에 정치적 의미의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북·미 대화에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중을 언급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미리 알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여야 정치권에 초당적 대응을 요청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한마음이 돼 달라”며 “정치권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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