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세먼지 적반하장 "韓, 남탓만 하다 기회 놓쳐"

중앙일보

입력 2019.01.21 20:20

업데이트 2019.01.21 20:54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국이 중국 탓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관리에 힘쓰라'고 말한 데 대해 환경부가 반박하고 나섰다.

환경부 "서쪽 황사 넘어오는 건 상식…中에 세게 말하겠다"

류빙장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국 국장은 21일 월례 브리핑에서 한국을 겨냥해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영향을 준다고 맹목적으로 탓하기만 하다가는 미세먼지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대적인 대기오염 감소 조치를 내놓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오염물질이 40% 이상 개선됐지만, 한국의 공기 질은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조금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북반구에서 편서풍이 불고, 특히 가을과 겨울 한국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은 상식"이라며 "곧 열리는 양국 간 회의에서 중국 측에 할 말을 세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도 한국이 자기네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쪽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베이징을 덮치고 우리나라에도 넘어오는 게 명백한 상황에서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한국 국민 사이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반중(反中) 감정이 높아지는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공장을 셧다운 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언론과 국민은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 탓을 하는 데 대한 반발심일 것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양국 정부는 오는 23∼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외교부 주관으로 제23차 한·중 환경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어 양자·지역·글로벌 차원의 환경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인 129㎍/㎥까지 치솟았을 무렵 중국에서는 500㎍/㎥까지 오른 대도시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 비중은 평소에는 연평균 30∼50%, 고농도 시에는 60∼80%라고 환경부는 추정한다. 중국은 국외 영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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