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평창겨울올림픽 정선 알파인센터의 복원 여부를 논의할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최 지사는 20일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허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사회적 합의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폐막한 지 1년이 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 사과드린다”며 “가리왕산을 둘러싼 논란이 평창올림픽의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가리왕산 알파인센터에서는 2015년 평창겨울올림픽 폐막 뒤 복원한다는 전제로 만들어졌다. 올림픽 중엔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뒤 강원도는 올림픽 유산 활용을 이유로 곤돌라와 관리도로 등 일부 시설 존치를 포함한 부분 복원, 이른바 ‘합리적 존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가리왕산 관리 주체인 산림청은 도에 이달 말까지 가리왕산 산림복원 계획 제출을 요청한 상태로 이후 행정대집행 등 강제조치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강원도의회가 알파인경기장의 합리적 존치를 결의했으며, 정선 161개 사회단체도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투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전면복원에 반대하고 나섰다. 강원도와 산림청의 대립과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가리왕산 복원 문제가 간단한 것이 아닌 점을 알게 됐다”며 “복원 정도와 방법, 비용과 부담 주체 등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해 당사자 간 합의를 거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사회적 합의 기구에 올림픽시설과 가리왕산 관리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산림청·환경부·환경단체·강원도·정선군 등 관련 주체가 모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최 지사는 21일 청와대와 국무총리를 방문, 사회적 합의 기구를 공식 제안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