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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접촉에 신중한 靑…"김정은 답방 얘기할 때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는 2월말로 예정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초의 만남에 방점을 뒀던 지난해 6월 회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입장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더라도 먼저 앞서나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접견에서 북ㆍ미 간의 이견 조율 등 실질 논의에 집중했다고 한다. 이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2월말 실제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직전까지 스웨덴을 비롯해 평양, 워싱턴 등에서 막판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은 19일(현지시간)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 트위터]

 청와대는 한ㆍ미 공조를 강조하며 “북ㆍ미 간의 중재자 역할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북ㆍ미 실무회담이 열리는 스웨덴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도착해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ㆍ미 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아직 고려하거나 검토할 시기가 아니다”며 신중해했다. 물리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3~4월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전제는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했지만, 북ㆍ미 대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남북 간의 이슈는 종속변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9월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하며 평양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9월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하며 평양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실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ㆍ미 간에 이뤄지는 대화 내용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회담 장소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소를 정하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담의 시기와 장소는 2월 마지막 주인 25~28일 사이 베트남이 유력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이견을 줄이고 보안 상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판단할 경우 트위터 등을 통해서라도 급작스럽게 발표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장소나 시기가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15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은 “북한은 제재 해제를 위해 분명한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미국은 이를 독려할 상응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종전선언 등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ㆍ미 회담이 이뤄진다면 이에 대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라며 회담의 성사 자체를 지금까지 북ㆍ미가 가졌던 이견이 해소됐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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