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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연금 박탈 논란’ 김동성, 과거 “메달 연금 일시불로 받아 0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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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비선실세'와 관련한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동성씨.[연합뉴스]

지난 2017년 3월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비선실세'와 관련한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동성씨.[연합뉴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씨가 최근 ‘친모 살해청부’ 여교사 A씨의 내연남으로 거론되면서 ‘체육연금’ 박탈 논란에도 휩싸였다. 김씨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주요 당사자인 장시호씨와 불륜설에 휩싸인 바 있다.

김씨가 3년 만에 두 차례 ‘불륜남’으로 뉴스에 거론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생활로 지속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스포츠 스타에게 세금으로 평생 체육 연금을 줘야 하나”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비단 김씨만이 아니라 지난해 9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은메달리스트 이아름(26·고양시청) 선수에 대해서도 “체육연금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한 바 있다. 이 선수는 규정상 체육연금 박탈은 면했다.

체육연금의 공식 명칭은 ‘경기력 향상 연구연금’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연금이 박탈당하는 경우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을 때’, ‘선수나 지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또는 폭력의 행위, 국제 대회서 불공정 행위로 경기단체나 체육회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았을 때’ 등이다.

지난 2017년 1월 5일 오후 폭행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는 김동선씨. [뉴스1]

지난 2017년 1월 5일 오후 폭행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는 김동선씨. [뉴스1]

1974년 체육연금이 생긴 이후 연금을 박탈당한 사례는 세 차례가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선수(승마), 강정호·안지만(야구) 선수다.

김동선 선수는 2017년 주점 종업원 폭행 및 순찰차 파손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선수는 2016년 음주운전 사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안지만 선수는 2018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김동성씨의 사례처럼 ‘도덕성 문제’에 휘말린 경우에도 체육연금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동성씨. [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동성씨. [뉴스1]

한때 체육연금 수령액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김씨는 지난 2013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연금을 받는데 일시불로 받았다”며 “메달로 받는 연금은 0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씨는 미국 유학 생활을 위해 영주권을 신청했고 이로 인해 연금이 없어질 수 있으니 일시불로 받아가라는 조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땄고,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6관왕에 올랐다. 또,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는 1위로 들어오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국빙상연맹이 김씨에게 “금메달과 똑같은 대우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씨는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주어지는 1만달러의 격려금과 함께 연맹 차원의 포상금을 받고 문광부(문체부)에서 지급하는 경기력 향상연금(체육연금) 대상자로 추천받았다.

한편 김씨는 이번 친모 살해청부 사건 당사자인 여교사 A씨와의 관계에 대해 “A씨와 내연 관계가 아니었으며 살해를 청부하지 않았다. 매우 억울하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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