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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질주]AI 투자·인재 빨아들이는 중국…미국과 빅2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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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 세계서 AI기업 가장 많은 도시 베이징 르포

2020년 중국 전역에는 4억대의 감시 카메라가 실시간 돌아가면서 신원을 파악하고 범죄자를 추적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스카이넷 감시 네트워크'는 지난해까지 약 1억7000만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여기에는 센스타임,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물론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 AI 스타트업 최신 기술의 위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뉴욕경찰청(NYPD) 등도 중국 스카이넷을 활용하고 있다.

국가 프로젝트 통해 유니콘 키워 #작년 74% 성장 7조원 시장으로 #AI 인재 2만 명, 한국은 266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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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감시 카메라 1억7000만대

중국 칭화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8 중국 AI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은 전 세계에서 AI 관련 기업(395곳)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도시다. 중국 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전문 인력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도시도 베이징이다.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낸 효과가 베이징뿐 아니라 상하이ㆍ항저우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정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부소장은 "AI 분야에서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직접 중국 정부가 프로젝트를 발주해 관련 시장을 창출하며 유니콘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중국 AI 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AI 시장은 전년 대비 74% 성장한 415억5000만 위안(약 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영국ㆍ캐나다ㆍ인도 등 경쟁국을 압도하는 시장 규모도 눈에 띄지만, 기술과 산업, 기업이 고루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중국 AI 시장의 특징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AI를 타 산업에 접목하는 융합 분야가 40%로 가장 많았고 ▶AI 로봇(27%) ▶빅데이터(18%) ▶자율주행(8%) ▶드론(7%) 등이 뒤를 이었다. 성 부소장은 “중국 정부는 바이두(자율주행), 알리바바(스마트시티), 텐센트(메디컬이미징), 아이플라이(음성인식)등 AI 기술 각 분야 대표기업을 '국가대표'로 지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 VIPKID는 이런 첨단 AI를 교육에 융합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동남아 유니콘/VIPKID 수업하는 미국·캐나다 현지 교사의 모습

동남아 유니콘/VIPKID 수업하는 미국·캐나다 현지 교사의 모습

VIPKID가 개발한 수업 시스템에는 안면 인식 기술이 접목돼 있다. 학생 얼굴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이 학생이 얼마만큼 집중하고 있는지, 만족하고 있는지, 얼마나 행복한지 등을 퍼센트로 측정해준다. 교사와 학생이 사용하는 단어의 빈도수를 파악해 수업에 잘 따라가고 있는지도 측정한다. 학생이 말하는 발음의 정확도도 자동으로 파악한다. 여러 기술이 수업에 적용되어 있지만, 학생들은 컴퓨터와 이어폰만 있으면 된다.

증강현실(AR) 기술도 수업에서 종종 등장한다. 교사가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내밀어 하이파이브하는 동작을 취하면 화면에서는 자동으로 ‘하이파이브(high-five)!’라고 뜬다. 교사가 학생을 향해 귀를 기울이는 동작을 취하면 ‘don’t be shy! ‘(부끄러워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한다.

지난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4패러다임은 화웨이ㆍ바이두 출신 엔지니어 다이원위안과 양칭 홍콩과기대 교수가 함께 설립한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중국 5대 국영은행으로부터 유일하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중국 회사들이 엔지니어 없이도 알고리즘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전 세계 AI 투자중 60%가 중국서 

기업가치 750억 달러(약 84조원)가 넘는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기술로 이용자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알리바바ㆍ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2년 만에 기업 가치를 7배가량 키웠다.

’중국 AI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투자 중 60%가 중국에서 일어난다. 2020년 중국에서 AI 관련 산업 규모는 1조 위안(약 16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풍부한 인재 풀도 중국이 AI 대국이 될 수 있는 근간이다. '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1만8232명)은 미국(2만8536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한국은 2664명으로 15위에 불과하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안면 인식기술 시합 1~5위 중국이 휩쓸어

기술 수준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개최한 ’안면 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는 중국 스타트업 이투, 센스타임, 중국과학원 선진첨단기술연구원(SIAT) 등이 각각 개발한 알고리즘이 1~5위를 휩쓸었다. 이투와 센스타임은 2012년, 2014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중국 정부가 안면 인식 기술을 범죄 수사, 미아 찾기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과 맞아떨어져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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