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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첫 5G폰, 베트남서 양산 준비 마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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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과 미국에서부터 세계 첫 5G 폰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과 미국에서부터 세계 첫 5G 폰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올해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맹공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비장의 카드 '5G폰'과 '폴더블 폰'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신작 스마트폰 공개 행사(언팩)를 다음 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이 5G 통신칩이 탑재된 '갤럭시S10 X'(가칭) 양산 준비를 끝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쪽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공장 두 곳에서 만들어지는 삼성 스마트폰은 연간 1억5000만대에 달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질 갤럭시S10 5G 폰은 미국부터 순차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폴더블폰 100만대 초도물량은 국내 구미 공장에서 만든다.

연 1억5000만대 글로벌 기지 #3월초 갤럭시S10 3종 출시 예정 #폴더블폰은 구미공장서 첫 생산 #시장엔 4월 이후에나 나올 듯

삼성 5G폰, 2월말 양산 유력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출하 시기는 S10 기본형 모델 대비 3~4주 늦겠지만, 5G폰 양산 준비는 다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5G 폰은 1.5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받는데 1초가 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스트리밍·다운로드에서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삼성은 다음 달 S10 언팩 행사에서 보급형인 S10 라이트, S10, S10 플러스 등 기본형 모델 3개와 5G 모델(S10 X)까지 4개 모델을 한꺼번에 공개할 방침이다. 애플 아이폰처럼 X를 로마자 '10(텐)'으로 읽는 대신, '엑스'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갤럭시S10 렌더링 이미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정통한 중국 트위터 계정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가 제작했다. [사진 트위터]

유출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갤럭시S10 렌더링 이미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정통한 중국 트위터 계정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가 제작했다. [사진 트위터]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생산 라인. [뉴스1]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생산 라인. [뉴스1]

베트남 공장, S10 4종 생산준비 완료

삼성의 첫 5G 폰은 빠른 속도로 동영상 콘텐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크기도 6.7인치까지 키울 전망이다. S10 라이트(5.8인치), S10(6.1인치), 노트9과 같은 크기인 S10 플러스(6.4인치)에 비해 최소 0.3인치 디스플레이가 커진다. 갤럭시 유저 상당수가 불편하다고 했던 지문 인식은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실행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삼성 ‘엑시노스 9820’ 칩셋을 기본으로 하며, 통신칩은 5G와 4G LTE를 혼용해서 쓸 수 있게 제작됐다. 국내만 하더라도 5G 네트워크가 전국 곳곳에 100%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4G 통신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삼성은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 등 미 이동통신사 3곳과 SK텔레콤ㆍKT 등 총 5개사에 5G폰 등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4개 업체는 5G 통신장비로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제품을 사용하기로 한 곳이다. 출시 스케줄의 경우, 기본형 3종이 오는 3월 초 먼저 시장에 나온다. 5G 모델은 제품 수율(생산품 대비 결함이 없는 제품 비율) 문제로 이르면 3월 말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 베트남 공장은 S10 관련 보안을 극도로 강화한 상태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S10' 시제품 사진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폴더블 폰, 샌프란시스코 공개 이후 출시까지 시간 걸릴듯 

세간의 주목을 받는 폴더블 폰 ‘갤럭시F(가칭)’은 초도 물량이 구미에서 생산된다. 삼성이 미디어ㆍ블로거 대상으로 보낸 언팩 초청장,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 내건 대형 광고 등으로 비춰볼 때 폴더블 폰 역시 다음달 20일 언팩에서 공개는 되고, 출시 시점은 뒤로 미뤄질 거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언팩 초청장을 보내 갤럭시S10 시리즈를 다음 달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언팩 초청장을 보내 갤럭시S10 시리즈를 다음 달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페데리코 카살레뇨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SDIC) 센터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이라는 하드웨어 특징 자체가 굉장히 혁신적”이라며 “기술적인 혁신 외에도 어떤 궁극적인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을지 막판 연구ㆍ개발(R&D)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소비자가 직접 폴더블폰을 살 수 있는 시기는 최소 4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 안팎의 관측이다. 폴더블 폰 초도 물량을 구미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이유는 물량과 기술 유출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에서 폴더블 폰까지 양산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며 “일단 폴더블폰 초도 생산분 약 100만대, 그리고 한국에서 판매될 5G폰은 프리미엄 제품을 담당하는 구미 공장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더블 폰의 경우, 구미 생산품의 반응을 살펴본 다음 전 세계로 유통할 물량을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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