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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여조카 “고모 권유로 3채 충동구매…문화재 등록 될 줄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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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조카이자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에 다수의 건물을 사들인 손소영(42·여)씨는 16일 기자와 만나 “고모의 제안을 받고 산 건 맞지만 문화재로 등록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 동생 “아들은 명의만 대여 #아내가 부탁 거절 못해 인감 넘겨 #우리 가족 목포 가본 적도 없다”

손씨는 투기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건물 3채를 잇따라 사들인 것은 맞지만 문화재로 등록될지는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손씨는 2017년 문화재 거리 내 건물 3채를 총 1억5000여만원에 사들인 뒤 이 가운데 한 채만 리모델링 후 지난해 2월부터 커피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손씨는 건물 매입 자금 중 1억원에 대해 손 의원의 설명처럼 “고모가 증여해준 것”이라고 했다. 커피숍 리모델링 비용 1억원 등 총 2억5000만원이 건물 매입과 수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고모가 준 1억원을 뺀 1억5000만원은 원래 운영하던 서울의 와인바를 정리하고 남은 돈과 빚을 내 마련한 돈이라고 했다. 손씨는 특별히 연고가 없는 목포에 건물을 사들인 과정에 대해 “바닷가 주변에서 살기 위해 고민하던 중 고모(손 의원)가 제안해 사게 된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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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서울의 경리단길을 생각하며 기차역과 가까운 점 등 위치 등을 고려해 (건물 3채를) ‘충동구매’했다”며 “아름답다고 느껴 (실제 활용 목적으로) 샀다. 비쌌다면 못 왔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의원의 남동생, 즉 이번에 논란이 된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의 공동 명의자 중 한 명인 손 의원 조카의 아버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매입 건물들은 우리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가족 모두 목포에도 가본 적도 없고 게스트하우스인 건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손 의원 남동생은 “(아들은)창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수익은 누구에게 가는지 모른다”며 “아내가 손 의원 측에 아들의 인감도장을 넘겨줘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매장에서 일한 적 있어서 아내가 손 의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며 “아들 명의의 건물이 생기면서 아들이 훗날 주택청약자격에서 불리해질지 모른다”는 말까지 했다.

한편 목포 문화재 거리 인근의 주민들은 “이제는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건물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성장 인근 주민 박모(75·여)씨는 “한때 평당 200만원에도 안 팔리던 건물들인데 (창성장이 팔릴 무렵) 모두 다 팔린 것으로 안다”며 “평당 400만원이 넘게 거래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목포=김호 기자, 채혜선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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