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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필수' 서울 미혼 여성 3%에 그쳐…베이징은 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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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서울 미혼 여성이 3%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포토]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서울 미혼 여성이 3%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앙포토]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여성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여성은 10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6일 서울 411명, 베이징 413명의 미혼여성을 상대로 결혼 의향을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서울 미혼여성은 2.9%에 그쳤다. 베이징 미혼여성은 19.4%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측은 연구에 대해 "한국과 중국은 국가주도의 인구억제정책을 추진했던 경험과 현재 양국 모두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며 "양국 저출산 대책의 함의와 향후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미혼 여성도 서울이 16.3%, 베이징은 21.5%였다.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 미혼 여성 5.8%, 베이징 미혼 여성 30.3%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각자 원하는 희망자녀는 서울 1.8명, 베이징 1.6명이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결혼제도가 남편 집안 중심이기 때문에’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서울이 18.0%로 베이징(3.9%)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베이징 미혼여성은 결혼 후 생활지출 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결혼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20.8%로 서울(4.5%)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결혼제도의 가부장성'이 서울 미혼여성들의 미혼 사유 중 세 번째로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베이징의 경우에는 경제적 문제나 일·가정 양립 등이 비중이 높아 정책적 지원이 가능하지만 가부장적 결혼제도의 경우 정책적으로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17일 오후 2시 본원 국제회의장에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국의 인구정책 변화와 한·중 미혼여성의 결혼 및 출산 가치관 비교' 학술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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