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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지역구 박지원 “손혜원 투기 아니다”…이유 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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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문화재거리로 지정된 해안로에 위치한 창성장. 15일 SBS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근이 창성장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로 지정된 해안로에 위치한 창성장. 15일 SBS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근이 창성장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해 “손 의원 측 부동산 매입이 투기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 이후 저에게 많은 언론으로부터 질문이 온다”며 이런 글을 올렸다. 그는 “손 의원과 보도 전후 통화나 면담 사실이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목포의 문화재 복원사업의 필요성은 제가 평소 강조해왔다. 마침 정부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한다기에 목포는 전국 유일하게 국토교통부로부터 3건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문화재 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니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더 많은 예산을 투입, 시행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말씀을 듣고 도종환 장관과도 협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재청장과 계속 논의해 목포 원도심을 문화재 재생사업지역으로 확정했다. 지난주까지도 제외됐던 (구)목포세관과 경동성당의 지정도 현재 진행중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연합뉴스]

손 의원을 목포 행사에서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은 전 문화재청장 퇴임 후, 물론 문화재 재생사업 확정된 후 목포야행 행사에 함께 오셔 행사장에서 조우한 사실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문화재 재생사업에 어떤 역할을 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말도 손 의원이 적산가옥에서 태어나 은퇴 후 목포 적산가옥에서 살겠다며 구입했고 연극하는 조카에게도 구입케 했다는 말씀을 제게 하신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손 의원이 언급한 조선내화는 손 의원이 구입한 지역과 관계없다. ‘연희네 슈퍼’로 유명한 온금동 지역의 주거환경 열악으로 주택조합을 구성, 20층 아파트를 건축하려 하나 학교, 조선내화 등 문제와 유달산 조망권 문제로 진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손 의원 부동산 매입이 투기가 아닌 것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로 지정된 해안로에 위치한 창성장. 15일 SBS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근이 창성장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목포=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목포 문화재거리로 지정된 해안로에 위치한 창성장. 15일 SBS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근이 창성장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목포=프리랜서 장정필]

다만 손 의원 측근들이 9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으며 목포 현지 여론은 견해에 따라 상반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5일 SBS는 손 의원의 조카 2명, 보좌관 딸, 손 의원 남편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단 이사의 딸 등이 목포 구도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 있는 창성장과 주변 건물 9채를 소유했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손혜원 의원의 조카와 측근들은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 건물들을 사들였다. 이 일대는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 건물 값이 폭등했다고 SBS는 주민 말을 인용해 전했다. 가격 상승폭에 대해서는 전문가·현지인마다 견해가 다른 상황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 목적 절대 아니다. SBS를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손 의원은 “문화재가 된 ‘조선내화’ 공장이 있던 지구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세력이 있는데 그들이 제보자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조선내화 공장시설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무산돼 제게도 많은 항의가 있었고 아파트를 지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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