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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와인바하던 조카 삶 고달파 1억 주며 건물 권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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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지정 정보를 이용해 친인척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진행자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년 반 동안 9채가 매입이 됐다. 그중에 8채가 문화재 구역 안에 지금 들어 있다고 하더라"고 질문했다. 이에 손 의원은 "아직 확인을 안해 봐서 잘 모른다"며 "지금 보도 자료를 준비 중인데, 다시 한번 자세히 본 후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될 걸 예상하고 건물을 구입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손 의원은 "2018년 8월 6일에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에 조카에게 목포집을 사라고 한 게 2017년 3월이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알고 1년 반 전에 집을 사나"라고 반문했다.

"그럼 그때 조카에게 왜 목포가 연고지도 아닌데 어떻게 권하게 됐나"고 이어진 질문에는 "당시 목포 주택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 허물어져 가는 집들이라 얼마 안 한다. 물어보니 팔천 얼마 달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카에게 '너 바닷가에 살고 싶다고 했는데, 고모가 증여를 해서 집을 사주던지 하면 네가 내려올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 조카가 3채를 가지고 있는 연극하는 조카인가"라는 질문에 손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40대 조카는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살 만한 능력이 안 됐다. 경리단길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던 친구다. 그 친구가 굉장히 고달프게 살고 있어서 제가 그런 제안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돈을 빌려준 건가"라는 질문에는 "증여했다. 42살 조카와 23살 조카에게 1억씩 증여했다. 둘 다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답했다. 또 "23살 조카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집을 사줘서 게스트하우스 할테니까 너가 제대 후 이걸 운영하면서 다시 대학 입시를 도전하라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글을 남겼다.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글을 남겼다. [사진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진행자는 손 의원에게 "그 구역이 문화재 거리로 지정되면서 매물이 없다고 하더라. 시세는 예전 가격의 4배가 올랐다"는 보도 내용도 확인했다. 이에 손 의원은 "거짓말이다. 거기 가서 사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저는 거의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동네 주민들과 통장님들을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 제가 거기에 사람들을 보내 살게 하겠다, 박물관을 하겠다고 하니까 이분들이 발벗고 나서서 저를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떳떳한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겠나. 그리고 지금 우리 문화재 재단에서 박물관을 하려고 하는 곳의 부지를 확보하는 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전남 목포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SBS 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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