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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최악 빈곤시대 도래···빚내서 여행다닐 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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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영태. [뉴시스]

조영태. [뉴시스]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전체 인구에서 50대가 1위로 등장했는데, 이들이 변화를 주도할 향후 10년이 고비”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교수가 제시한 ‘50대 최다 인구’ 시대의 의미와 대책이다.

인구학 권위자 조영태 교수 #“은퇴 뒤 창업 위한 플랫폼 조성을”

10년 뒤에는 60대가 최다 인구 연령이 될까.
“그렇다. 2029년이면 60대가 809만 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50대 797만 명, 40대 681만 명이 된다.”
가장 큰 변화의 포인트는.
“그냥 연령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생애 궤도가 바뀐다. 지금까지 50대는 가정 유지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시기다. 10년 지나면 50대가 60대 은퇴 세대가 된다. 현재 40대가 50대가 되면서 더 큰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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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가.
“이제부터 50대가 되는 세대는 부동산 자산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더 커질 것이고, 생활자금 대출이 증가할 것이다. 그나마 현재의 50대는 부동산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입했다. 현재 40대는 그런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 매우 심각한 양극화를 겪을 것이다.”
50대나 50대를 앞둔 세대의 준비는.
“무엇보다 가계 지출을 줄여야 한다. 가령 자녀 결혼에 드는 비용 같은 것을 줄여야 한다. 지금 빚을 내서 해외여행 다닐 때가 아니다. 가정의 재무 실태 파악부터 할 때다.”
정부가 할 일은.
“50대 문제를 지금부터 논의 안 하면 5~6년 뒤 갈등이 생길 것이다. 이제부터 사회와 경제의 질서가 바뀐다. 대규모 은퇴자가 나오고 부동산은 과거처럼 오르지 않고, 제조업도 다시 살아나기 쉽지 않다. 서울 집중은 더 심화된다. 4차 산업혁명에다 남북관계 개선이 현실화되면 새판이 짜진다. 기업과 개인 모두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은퇴 연령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기업이 그리하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 기업도 연공서열 같은 승진·임금 구조를 손봐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은퇴한 후 창업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n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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