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신한울 재개" 우원식 "시대 못읽어" 탈원전 충돌

중앙일보

입력 2019.01.13 16:33

업데이트 2019.01.13 18:03

더불어민주당에서 탈원전 논쟁이 붙었다. 당 중진 간의 설전으로, 4선인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하자, 3선인 우원식 의원이 이튿날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이 재개 검토 발언을 한 건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동북아 상생의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전력산업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송 의원은 “원전 1기의 경제적 효과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노후 원전과 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3,4호기와 스와프(교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의 이 발언은 노후 원전이나 화력발전소를 줄이되,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늘려야 한다는 원자력계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을 자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의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유영민 장관,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연합뉴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원자력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떡을 자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의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유영민 장관,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총장. [연합뉴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을 하다 보니 (원자력업계가) 여러 가지 힘이 빠지고 있는 것을 안다.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을)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로드맵에 따라 새로 짓기로 한 원전 6기의 건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는 건설이 전면 취소됐다. 이번에 거론된 신한울3, 4호기는 이미 부지가 확보한 데다 관련 업체들이 설계도 시작한 상황이라 취소 처분은 미뤄졌다.

 송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 특위 위원장을 맡은 우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긴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친문’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2017년 5월부터 1년간 문재인 정부 ‘1기 원내대표’를 지냈다.

 우 의원은 “지금 추진 중인 에너지전환은 신규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으로,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해야 한다’는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또, “2017년 OECD 국가의 신규발전설비 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률은 국제기준으로 2.9%에 불과해 OECD 꼴찌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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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두 중진의 설전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길게 봐서 탈원전을 하자는 것인데 표현이 탈원전이지 사실은 원전 비율을 낮춰가자는 것이다. 긴 과정을 밟아가며 보완하는 논의과정은 필요하다고 본다”고만 밝혔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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