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4시간 30분 만에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전직 대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11시 56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중앙지검 로비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 검사)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피의자 신문을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8시 40분까지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시간 10분 동안 조사를 마친 뒤 최정숙 변호사(52·연수원 23기)와 함께 조서를 3시간 가량 확인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양 전 대법원장을 비공개로 재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하루에 조사를 끝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안전 문제 상 재조사는 비공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522호 조사실에서 이뤄졌다. 직원 휴게실을 최근에 영상 녹화가 가능한 조사실로 개조했다. 조사는 단성한(45·연수원 32기), 박주성(41·32기) 부부장검사가 맡았다. 검사들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원장님”이라고 불렀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법원장에 대한 첫 조사인 만큼 예의를 갖췄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인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