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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접촉 강조한 文 대통령, "빠른 시일 내 여야정 상설협의체 2차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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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올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정착시키고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80분 동안 오찬을 하면서다. 이날 오찬에 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부대표단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오른쪽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원내대표. 오른쪽은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에게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정착되고 활성화되면 협치가 제도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1차에 이어 2차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분기에 한차례 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어서 2차 회의는 다음달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에 “민생과 경제에 활력이 있도록 힘을 쏟아 달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법ㆍ제도를 완성하는데 힘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관련, 문 대통령은 “공수처법안이 검찰개혁 법안 성격도 있지만, 대통령 주변 특수관계자나 가족들의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고 권력을 투명하게 하는 사정기구인 측면이 있다”며 “그런 부분도 좀 잘 살펴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거제 개혁에 대해선 “국민 뜻을 반영하는 선거법 개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며 이동할 동선을 살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며 이동할 동선을 살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이번에 기자회견을 하게 되니 국민들이 많이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 야당 의원들도 좀 적극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2기) 비서실 개편은 야당과 소통 영역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개편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교체는) 정무적 기능을 강화했다”고 발언했던 만큼 앞으로 청와대의 대야 접촉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정책 홍보를 좀더 시스템을 가지고 잘 했으면 좋겠고, 장관들도 언론에 나와서 부처의 정책을 많이 홍보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래서 지금 국정홍보비서관이 그 역할을 하도록 발탁을 했다. 상당히 그 부분을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권칠승 의원이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인 ‘씀채널’을 소개하자 “유튜브가 홍보방법으로 중요하게 떠오르므로 아이디어를 잘 세워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에 대한 문 대통령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TV를 보면 홍 원내대표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민주당 출신 장관들과 만찬=이르면 설 연휴 전에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10일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출신 장관들과 만찬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장관에 임명된 김부겸 행정안전, 김영춘 해양수산, 김현미 국토교통,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지난해 하반기 개각 때 임명된 유은혜 사회부총리, 진선미 여성가족, 이개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노 실장과 강 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도 참석한 가운데 만찬은 관저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만찬 시작전 장관들 사이에선 “이제 밥 먹고 (국회로) 가야되겠다”하는 농담이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1기 때 들어왔던 분들이 지역구 관리를 해야될 형편이어서 복귀를 바라는 듯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왔다”며 “어쩌면 대통령 모시고 저녁을 하는 마지막 자리일 수도 있었는데 본인들이 홀가분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어제 개각 얘기는 아예 없었다”고 해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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