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혼을 결정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에게 "행운을 빈다"고 '덕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를 향해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혼하는 베이조스에게 해줄 말이 있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에게 행운을 빈다. 그것은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2차례 이혼 경험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의미로 '아름답다'고 말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평소 '아마존 때리기'에 집중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조스에게 '덕담'을 하자 미 언론들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표적인 베이조스를 저격하고픈 유혹에 저항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마존이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아마존 때문에 소매상이 큰 피해를 봤고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고 부호 명단에서 자신보다 순위가 높은 사람에 대해 경쟁의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조스는 지난 9일 25년간 함께 산 부인맥켄지(48)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베이조스 부부는 이날 트위터에 공동 명의로 올린 글에서 "우리는 오랜 사랑의 기간과 이혼 재판 끝에 이혼하기로 했다"며 "이혼 후에도 소중한 친구로 서로의 삶을 계속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월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하던 중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소설가 출신의 매켄지를 만나 1993년 결혼했다. 현재 세 아들과 중국에서 입양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은 1370억달러(약 153조6000억원)에 달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