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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출두에 긴 우산까지 등장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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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임 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출두에 앞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출두에 앞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또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포토라인 대신 대법원 청사 앞에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청사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법원 공무원 노조가 이를 반대하며 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보안 직원과 기자들이 양 전 대법원장의 출석을 기다리며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보안 직원과 기자들이 양 전 대법원장의 출석을 기다리며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삼부요인의 수장이었던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전직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했다. 2018년 3월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때처럼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차량 운행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검찰 직원들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소지품과 비표를 확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검찰 직원들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소지품과 비표를 확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 보안요원은 “양 전 대법원장이 조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정문을 통제한다. 직원과 사전에 출입신청을 통해 오늘 비표를 발급받은 사람은 통행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정문 입구에서는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비표를 받기 위해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줄을 길게 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조사를 앞두고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정문에서 취재진들이 출입 비표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조사를 앞두고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정문에서 취재진들이 출입 비표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임현동 기자

양 전 대법원장의 출석이 임박하며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는 기동대원들이 만인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했다. 이들은 손에 긴 우산을 하나씩 들고 입구를 지켰다.

11일 오전 기동대원들이 긴 우산을 들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들어가는 서울중앙지검 입구를 지키고 있다. 기동대원들은 계란과 물병 투척에 대비하며 우산을 가지고 근무를 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일 오전 기동대원들이 긴 우산을 들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들어가는 서울중앙지검 입구를 지키고 있다. 기동대원들은 계란과 물병 투척에 대비하며 우산을 가지고 근무를 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 기동대 간부는 대원들이 긴 우산을 왜 들고 있냐는 질문에 “입구에서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일무가 통제선을 뚫고 들어와 계란이나 물병을 투척할지 몰라 우산을 들고 경비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출석이 임박해지자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출석이 임박해지자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 기자회견을 5분 만에 마친 뒤 오전 9시 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서 묵묵부답으로 포토라인을 단 10초 만에 통과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팻말과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축구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축구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두 사람이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 한 여자분은 “우리는 서로 모른다”며 “이렇게 양 전 대법원장을 지지하는 분과 나란히 서서 시위를 해야 방송에도 나가고 눈에 잘 띈다”고 답했다.
또 팻말은 직접 제작했냐고 묻자 “저기 다른 단체가 만든 팻말이 있어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을 응원하는 문구를 든 사람은 “나는 양 전 대법원장과는 서로 모르는 사이다”며 “인간은 서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한 단체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한 단체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받는 이 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이 시위를 벌이며 어수선한 분위기 였다.

임현동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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