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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머스크에 '中 영주권' 제안…머스크 대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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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인민대회당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인민대회당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중국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외국인 영구 거류증(그린카드)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머스크 CEO는 9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머스크 CEO에게 중국 영주권을 제안했다.

리 총리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회담에서 테슬라의 중국 시장 포부에 대해 논의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을 글로벌 사례로 만들기를 희망한다"며 "나는 정말 중국을 사랑한다. 여기에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 총리는 "당신의 말이 진심이라면, 중국은 당신에게 '중국 그린카드'를 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 머스크 CEO는 그 자리에서 중국의 그린카드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테슬라 역시 공식 답변은 하지 않았다.

중국의 그린카드는 엘리트 외국인 그룹이 누리는 일종의 특권으로 알려졌다. AFP는 중국에서 그린카드를 얻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에서 그린카드를 받은 외국인은  19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교수, 201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베르나르트 페링하 박사,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 등이다. 2016년 이후 그린카드를 받은 외국인은 없으며 지금까지 겨우 1만 여명이 그린카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7일 상하이에서 해외 지역 첫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착공식을 진행했다. 머스크 CEO는 "여름까지 초기 공사를 마치고 연말부터 모델3 생산을 시작해 내년엔 대량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연간 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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