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형 "심석희 폭행 목격···라커룸 내 작은 방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19.01.11 00:46

업데이트 2019.01.11 11:11

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22)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조재범(38)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여준형(35) 전 쇼트트랙 국가 대표 코치이자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폭행은) 대부분은 안 보이는 데서 일어났지만, 대표 선발전 때 라커룸에서 조 전 코치가 심석희를 때리는 걸 봤다”고 말했다.

여 전 코치는 “대부분 안 보는 데서 많이 때리는데 지금 제가 목격한 건 시합 때 라커룸이었다”며 당시 사건 장소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선수촌 자체가 일반인들이 출입하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스케이트장 훈련 장소까지 들어오기는 어렵다”며 “팀 라커룸 자체도 밖에서 들여다본다고 보이지 않고 그 안에도 자그마한 방이 따로 있어서 장비를 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여자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 전 코치는 “심 선수가 또 지목한 장소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인데 그 빙상장에서 훈련할 때는 가끔가다가 커튼도 쳐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도 훈련을 할 때가 있다”며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선수촌 내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장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수 성폭행 사건 폭로가 터져 나온 배경에 대해 “지도자랑 선수의 관계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지도자의 권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고, 대부분 코치가 징계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구조다”라고 전했다.

여 전 코치는 “심석희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처음 스케이트를 탔을 때부터 현재 국가대표로 생활할 때까지 조 전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며 “빙상계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이다. 다른 선수들은 어렸을 때 배웠던 코치가 따로 있고, 또 커서 중고등학교 때 팀을 옮겨 다른 코치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심석희 측에 따르면 심석희는 조 전 코치에게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4년간 폭행과 폭언, 협박을 동반한 성폭행에 시달렸다. 조 전 코치가 태릉·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자신의 모교이자 심석희가 다니던 한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등에서도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한 성폭행만 10건에 달한다.

반면 조 전 코치 측은 선수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태릉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라커룸 등에 대해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공개된 장소”라며 성폭행이 일어날 여지가 없다고 지난 9일 반박했다.

이 사건에 대해 두 차례 비공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심 선수의 피해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16일 조 전 코치를 조사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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