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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식물인간' 여성이 출산…"성폭행 피해 더 있을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시엔다 헬스케어'의 대표 빌 티몬스가 7일 사임했다. [사진 해시엔다 헬스케어 사이트]

'해시엔다 헬스케어'의 대표 빌 티몬스가 7일 사임했다. [사진 해시엔다 헬스케어 사이트]

14년간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여성이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한 미국의 의료센터 '해시엔다 헬스케어'의 대표가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그는 28년 동안 이 요양병원의 대표로 재임했다.

CBS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해시엔다 헬스케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빌 티몬스 대표의 사임안을 수용했다.

요양병원 이사회 게리 오먼 부의장은 "이 끔찍한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떤 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찰 수사와 보건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 있는 한 시민단체는 "아마 지난해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성폭행이 있었을 것"이라며 "결정적 증거인 태아의 DNA를 검사해 피의자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이런 사건은 출산한 여성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위치한 해시엔다 헬스케어 요양병원. [사진 CBS 캡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위치한 해시엔다 헬스케어 요양병원. [사진 CBS 캡처]

지난달 29일 이 의료센터에 입원 중이던 환자 A씨는 제왕절개를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오래전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A는 식물인간 상태로 최소 14년을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요양병원의 직원들은 이 여성이 출산하기 전까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닉스 경찰은 이 요양병원의 모든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DNA 샘플 채취에 나섰다. 해시엔다 요양원의 한 대변인은 경찰이 8일 수색영장을 제시했으며 요양원은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시엔다 헬스케어'는 이 사건 이후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방에 남성이 들어갈 때 다른 여성과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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