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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손의 '두줄 버스축구', 황의조가 뚫었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황의조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빛의조'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필리핀의 '두줄 버스축구'를 뚫었다. 강력한 한방으로 '명장' 필리핀의 스벤 예란 에릭손(71·스웨덴) 감독의 용병술을 무너뜨렸다.

잉글랜드 사령탑 출신 에릭센의 용병술 #5-4-1 포메이션으로 한국 공세 막아내 #황의조가 후반 강력한 한방으로 무너뜨려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53위)보다 63계단이나 낮은 116위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필리핀과 상대전적이 7전 7승이었다.

스반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이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뉴스1]

스반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이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뉴스1]

하지만 필리핀 사령탑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에릭손 감독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2002년과 2006년 2회 연속으로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비록 지도자 커리어가 하락세지만, 특유의 용병술은 여전했다.

에릭손 감독은 이날 5-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수 5명이 한줄, 미드필더 4명이 한줄로 섰다. 마치 버스 두대를 주차시킨 것 같았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한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볼점유율은 뒤졌지만 카운터 펀치처럼 빠른 역습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소속팀, 아시안게임, A대표팀에서 총 33골을 몰아쳤다. 에릭손 감독은 황의조에게 강한 수비를 붙였다. 황의조는 볼경합 중 상대선수에 부딪혀 목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첫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첫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황의조는 계속해서 필리핀 골문을 두드린 끝에 득점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이청용(보훔)이 황희찬(함부르크)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이 골라인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황의조가 빙글 돌며 대포알 같은 강슛으로 마무리했다. 사이다처럼 속시원한 한방이었다. 황희찬과 'H-H'라인의 호흡이 빛났다.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 직전에 합류한다. 그 전까지 황의조가 공격을 이끌어야한다.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지만, 어쨌든 황의조는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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