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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 장관 "SKY캐슬, 과도하지만 현실 반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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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어쨌든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JTBC 드라마 'SKY캐슬'을 봤냐는 질문에 "하도 얘기를 들어서 한 번 봤다"며 이렇게 답했다. 유 부총리는 7일 오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상류층의 대학 입시에 대한 욕망과 실태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 'SKY캐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유 부총리는 "수백만원대 입시 코디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던데, (그런 사교육을) 욕하던 사람들도 내 아이 문제가 되면 그렇게 한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수시 학종(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교육 현실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10년 뒤엔 상상보다 훨씬 더 급속하게 직업이 바뀔 것"이라며 '미래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는 너무나 다른 시대를 살아야 한다"며 "교육부가 근시안적인 정책만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을 계속 주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교육계·산업계·과학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미래교육위원회를 올해 상반기 중 발족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어떻게 미래 환경이 바뀔지 부모와 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들을 섭외해 미래교육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JTBC 드라마 'SKY캐슬'

JTBC 드라마 'SKY캐슬'

이틀 뒤면 교육부 장관 취임 100일을 맞는 유 부총리는 "장관으로서 정책을 추진해보니 교육부의 취지와 교육 현장, 학부모의 요구에 간극이 있더라"며 "어떻게 해야 잘 설명하고 받아들이게 할까 이런게 가장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국회 통과가 불발된 '유치원 3법'을 예로 들며 "야당 의원들에게 더 설명하려 노력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게 맞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등이 전교조 해직교사를 특별채용해 '특정 노조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 유 부총리는 "교육감 권한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교육감의 판단이 있는데, 지난 정부처럼 공문을 내리고 갈등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 임기 내에 전면 시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고교학점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공약을 포기했다는 말도 있지만 포기가 아니라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올해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340곳으로 늘려 안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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