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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 난리난 인공지능 컨셉 매장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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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디라오]

[사진 하이디라오]

중국 대표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가 100억원대를 들여 오픈한 스마트 레스토랑이 연일 문전성시다.

[사진 PingWest]

[사진 PingWest]

베이징 중쥔 세계성(中骏·世界城) E동 지하 1층에 지난 10월 28일 하이디라오 스마트 레스토랑(이하 '스마트 하이디라오')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가오픈 한 달이 훌쩍 넘었음에도 대기 번호표 한 장 받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중국 매체 Ping West가 전했다.

자율주행 로봇이 서빙 #인력 23% 줄여 #다른 매장보다 가격은 비싸

매일 오전/오후 오픈 시간 30분 전에 현장과 온라인에서 입장 번호표를 발급하는데, 온라인으로 발급 받기가 더 어려워 많은 고객들이 하이디라오 매장 앞에서 거의 2시간 전부터 대기를 한다고.

하이디라오 스마트 레스토랑이 대체 뭐길래 중국인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인기 비결을 살펴보자.

[사진 PingWest]

[사진 PingWest]

스마트 하이디라오에 들어서면 이 광경을 먼저 볼 수 있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연상되는 몽환적인 인테리어다. 하지만 벽지(?)는 시시각각 바뀐다. 밤 하늘, 무릉도원, 설산, 유화, 힐링 총 6개 테마로 돌아가면서 화면이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단지 이 이색적인 벽지(?) 때문에 '스마트'가 붙은 건 아닐 터.

이 레스토랑을 '스마트'로 수식하는 이유는 바로...

서빙 로봇 [사진 PingWest]

서빙 로봇 [사진 PingWest]

서빙 로봇 [사진 PingWest]

서빙 로봇 [사진 PingWest]

이것 때문이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날라주는 서빙 로봇! 칭랑즈넝(擎朗智能, KEENON)이라는 회사가 개발했다. 칭랑은 레벨4(L4)의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인데, 주로 호텔, 레스토랑, 노래방(KTV) 등에 납품한다고 한다.

하이디라오가 사용하는 칭랑 로봇은 2종류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서빙 로봇이고 나머지 하나는 테이블을 치우는 수거 로봇이다.

앞으로 전진하는 것은 물론 방향 바꾸기, 장애물 인식도 할 수 있다. 가령 사람이나 의자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방향을 약간 틀거나 뒤로 빼서 피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도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저기요~ 좀 지나갈게요~"라고 말하기도 한다고(귀여워..!).

수거 로봇 [사진 PingWest]

수거 로봇 [사진 PingWest]

허나 서빙 로봇이 있다고 해서 인간 서버가 없는 건 아니다.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를 테이블 근처에 서면 종업원이 와서 손님 테이블에 음식을 놔주는 식이다. 서빙을 마친 종업원이 로봇 화면에서 '완성'을 터치하면 알아서 주방으로 복귀한다고.

칭랑 측의 통계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에서 '근무하는' 서빙 로봇은 한 대당 매일 150번, 약 300개의 그릇을 나른다. 인간 서버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셈이다. 서빙 로봇의 '인건비'는 하루에 99위안(약 1만 6000원) 정도라고 한다. 인간 서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사진 PingWest]

[사진 PingWest]

"기존 하이디라오 매장에는 대략 13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스마트 하이디라오)에는 100명이 일을 하고 있어요" 하이디라오 관계자의 말이다. 인력을 23% 가량 줄인 셈이다.

그렇다면 주방의 모습은 어떨까. 

주문 받은 재료를 집는 로봇팔 [사진 PingWest]

주문 받은 재료를 집는 로봇팔 [사진 PingWest]

기존 하이디라오 매장의 프로세스: 고객 주문(iPad) → 주방에서 재료 준비 → 직원 서빙

스마트 하이디라오의 프로세스: 중앙식 주방에서 손질되고 포장된 재료(음식)를 레스토랑 저장고로 보내기 → 고객 주문(iPad) → 로봇팔로 주문 받은 재료 집기 → 직원이 포장을 뜯고 재료 퀄리티 확인하기 → 서빙 로봇에 전달

아이패드(iPad) 메뉴 순서와 저장고 재료 순서가 같기 때문에 주문을 받으면 로봇팔이 알아서 재료를 꺼내올 수 있다고 한다. 재료가 담긴 그릇 밑에는 RFID(전자태그) 칩이 붙어있어 유통기한이 지났는지 안 지났는지 자동으로 판단한다.

대기 고객들은 게임을 할 수 있다 [사진 PingWest]

대기 고객들은 게임을 할 수 있다 [사진 PingWest]

대기 공간도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에는 의자, 테이블, 간식(팝콘 등), 차, 과일, 오목판, 네일아트 서비스, 구두닦이 서비스 등이 있었다면 스마트 하이디라오에는 게임 공간이 새롭게 생겼다.

마치 영화관처럼 생긴 이곳에선 일단 하이디라오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스크린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Ping West는 2가지 게임을 해봤다.

게임 1. 8명의 플레이어가 휴대폰으로 스크린에 나타난 음식을 잡는 게임이다.

게임 2. 15명의 플레이어가 휴대폰으로 스크린에 나타난 보급품과 다른 팬더를 먹으면서 함정을 피하는 게임이다.

상위권 플레이어는 상으로 실제 음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레스토랑엔 함정이 하나 있다. 인건비는 줄였어도 인테리어, 로봇에 투자한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됐다는 점. 1억위안(약 163억원)이 투입된 스마트 하이디라오의 음식 값은 다른 하이디라오 매장 대비 평균 15~30% 가량 비싸다. 게다가 메뉴 가짓수도 다른 매장보다 적은 편이라고 한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중국의 새로운 요식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한 번 쯤은 가볼만한 레스토랑인 것 같다.

하이디라오 스마트 레스토랑

주소: 北京中骏·世界城E座B1层
가오픈 영업시간: 매일 11:00~14:00, 16:00~21:00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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