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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北경제개방 못 막아…'북한버블' 대비 투자종목은”

중앙일보

입력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중앙포토]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중앙포토]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북한의 경제 개방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4일 일본 경제주간지 '머니 겐다이(現代)'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는 등 북한과 다른 세계를 보고 온 인물이다. 난 북한이 개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존재하지 않고 남북한만 존재한다면, 북한은 내일이라도 개방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문제는 미국에 있다. 미국은 한국에 3만명, 그리고 괌과 일본에도 군대를 두고 있는데 북한은 이런 상황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은 '핵무기를 없앨 테니 미국도 군대를 철수하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군대를 뺀다면 곧바로 (북한의) 경제개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해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돼 온 것도 언급했다. 그는 "어쩌면 일본 정부는 북한의 경제개방을 막으려 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남북한이 일본을 막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이미 붕괴 조짐을보이고 있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한국과 중국,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 경제 붕괴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경제개방을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2~4년 뒤엔 '북한 버블' 이 올 것"이라며 "그때 중국·한국과 달리 일본경제만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버블은 주식·토지 등 자산가격이 투기 심리에 따라 실제 가치보다 크게 오르는 것을 뜻한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을 앞으로 떠오르는 투자처로 주목하며 일본이 북한의 경제 개방을 반대할 경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과거에도 북한을 투자처로 눈여겨봐 왔다. 특히 그는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남북한 간의 관광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에서 대한항공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로저스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경제개방이 이뤄질 경우 혜택을 받을 만한 중소기업을 신규 투자처로 찾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철강'과 '인프라'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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