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손혜원, 신재민 향한 인격 살인 멈추라”

중앙일보

입력 2019.01.04 20:38

업데이트 2019.01.04 23:00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4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글을 잇달아 올린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인격 살인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뉴시스]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및 적자 국채 발행 의혹 등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뉴시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이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단시간에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다음날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글을 삭제했으나 논란은 가열됐다. 글을 삭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자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는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6년 12월 23일 손혜원 의원(맨 오른쪽)이 전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던 고영태 증인과 노승일 참고인을 직접 만났다며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2016년 12월 23일 손혜원 의원(맨 오른쪽)이 전날 청문회에 불출석했던 고영태 증인과 노승일 참고인을 직접 만났다며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보수야권은 일제히 손 의원의 이런 발언을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 규정했다. 손 의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내부고발자였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의인’이라고 지칭한 것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 의원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에 대해서는 의인이라고 찾아가더니 신 전 사무관에 대해 인격 살인 수준의 글을 올렸다”며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이런 파렴치가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을 향해 노골적인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고영태를 향해서는 의인 중 의인이라며 온갖 호들갑을 떨며 추켜세우던 그 사람이 손 의원과 동일 인물인지 의아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의원은 공익제보자 거론하며 고영태씨를 옹호한 바 있다”며 “지금이라도 내로남불 하지 말고 메시지가 담은 문재인 정부의 경보음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손 의원이)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추론으로 인격체를 깎아내리려는 수준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글인지 골방 음모론자 글인지 알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변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 ‘자유를 수호하는 변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범국민 연대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손 의원이) 근거 없는 사실로 제보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그들이 고영태를 의인으로 추켜세우며 과도하게 보호하고 했을 때 사람들은 못마땅한 기분을 느꼈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서 보호했나. 그분들보다 신 전 사무관이 훨씬 순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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