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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신재민, 진정성 있는 문제제기…靑 외압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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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압박했다는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성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든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신 전 사무관이) 정부를 어떻게 한다든가, 기재부를 난처하게 한다는 의도가 있지는 않았고, 진정성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러나 기재부 내에서 실제 이뤄진 고려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한 바람에 국민이 오해할 만한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마친 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마친 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청와대와)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이를 전화로도 만나서도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런 절차의 일환이었다”면서 “팩트(fact)에 있어선 외압이나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 전 사무관의 의혹 제기가 정부의 의사결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국가 재정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세계 잉여금 등을 반영해 내년 예산 편성은 어떻게 할지 등 고민해야 할 변수가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예산(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서 잘 아는데 정권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국가 채무비율을 조정하는 의도는 없었다”라며 “비율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짚어보는 과정에서 이 숫자도 저 숫자도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취소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홍 부총리는 “신 전 사무관의 건강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구윤철 제2차관이 병문안을 다시 갈 예정”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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