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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장 초반 9%대 급락…뉴욕 증시 타격 커지나

중앙일보

입력

애플 [연합뉴스]

애플 [연합뉴스]

 애플발(發) 공포가 미국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20분 현재 애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보다 8.68% 하락한 144.09달러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한때 9.3%까지 낙폭을 키웠다.

전날 1분기 실적 전망치 낮춘 영향 #WSJ, "최소 15년만에 첫 하향 조정" #장초반 다우지수·나스닥지수 2%대↓

 애플은 전날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 1분기(1~3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5~9%가량 줄인다고 알렸다. 당초 890억∼930억달러(99조9000∼104조4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840억달러(94조3000억원)으로 크게 낮추면서다.

 애플이 매출 예상치를 줄인 이유는 당장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우려돼서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애플이 스마트폰을 판매할 거대 시장이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서한에서 “주요 신흥시장에서 일어날 일부 어려움을 예상하긴 했지만, 중국 대륙에서 벌어질 경제 둔화의 여파를 예측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곧바로 패닉에 빠졌다. 뉴욕증시의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애플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충격이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스스로 분기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은 최소 15년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실적 축소 예고에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작년 11월에 200달러 선이 무너진 뒤 이렇다할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다. 곧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전조가 짙어서였다. ‘아이폰X’ 주요 부품 공급사가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애플 주가가 타격을 받으면서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3일 같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76.75포인트(2.47%) 하락한 2만2769.4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8% 내린 2455.20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 하락한 6,487.74에 거래 중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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